국내 각지에 흩어져 있는 경북문화재를 되찾기 위한 ‘경북문화재 반환’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15일 경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됐다. 그동안 외규장각 도서 등 국외로 불법 반출된 문화재 반환 운동은 광범위하게 펼쳐졌으나, 지역의 문화재 반환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첫 사례여서 주목 받고 있다. 경북도의회 장대진 의원은 “경북의 문화재 중 국보 3점, 보물 5점, 유형 문화재 6점의 총 14점이 국립중앙박물관 등 다른 곳에서 보관하는 있다”면서 “이는 지방자치시대에 역행하는 일”이라면서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해 온 국보 하회탈 13점(국보 제121호) 등 관외로 유출된 지역문화재를 되찾기 위한 경북도의 노력을 촉구했다. 하회탈의 경우 1964년 안전한 관리를 위한 문화재 보존 차원에서 위탁 보관 방식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반세기가 지난 52년 만에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맞아 친정인 안동으로 일시 돌아왔지만 12월 11일까지 기획전시 후 다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돌아가게 된다. 장대진 의원은 “역사 깊은 유럽의 도시를 보면 그 지역의 문화재 하나가 지역경제를 살리듯, 하회탈과 같은 문화재야말로 지역와 국가를 먹여 살리는 최고의 관광자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지역정체성의 보고이며 문화적 긍지인 하회탈을 두 달 가량 전시 후 다시 가져간다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일로서 지방자치시대의 지역문화재에 대한 중앙관리는 더 이상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이 하회탈과 함께 가져간 안동별신굿놀이의 부속물인 도끼, 소불알 등은 온데 간데 없다”면서 관리 소홀에 대한 안타까움을 밝혔다. 이어 “문화재는 원래 있던 곳에 있어야 온전히 제 가치를 드러낸다”면서 “조속히 본지환처(本地環處)해 그 문화혜택이 우리 도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집행부 차원의 진심어린 노력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장 의원은 15일 열리는 문화관광체육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공식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한편, 경북도는 최근 2021년 준공 계획인 경북도립박물관에 국보 하회탈 13점을 되찾아오는 계획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사 비용이 500억 원(국비 200억원, 도비 300억 원) 소요되면서 국비 확보가 도립박물관 건립의 관건인 만큼 중앙정부에 대한 설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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