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역에서 가족들에게 학대를 받는 노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한번에 2가지 이상의 중복학대를 받고 있었으며 107건 중 81건은 자녀들에게 학대를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91세의 A 할머니는 며느리로부터 심한 욕설 및 폭력과 함께 찬방에 방치되기도 하고 최소한의 의식주도 제공받지 못하는 등 지속적으로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당해 신고를 받고 나간 노인보호전문기관의 사회복지사에게 울먹이며 제발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요청했다.
신고자인 딸이 A할머니를 부양하겠다고 해도 며느리는 모셔가지 못하게 막았으나 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 개입해 A할머니를 학대피해노인쉼터에 모셔 학대상황에서 분리시키고 학대행위자와 전문상담을 통해 인식을 개선하고 현재는 A할머니 딸의 집에서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
8일 포항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올 들어 4월말 말까지 60세 이상 노인들이 학대 피해를 당했다며 59건의 상담을 접수했다.
유형별로는 정서적 학대가 2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체적 학대 24건, 경제적 학대 16건, 방임 2건, 자기방임 5건, 유기 3건 등 59건이었다.
상담 접수와 유형별 건수 간에 차이가 나는 것은 상담을 접수한 노인이 둘 이상의 중복 학대를 당했기 때문이라고 관계 기관은 설명했다.
가족들에게 학대를 당하고 있는 노인들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대 피해 사례를 접수한 노인들은 지난 2007년 78명, 2008년 85명, 2009년 101명, 2010년 107명, 지난해 111명으로 늘었으며 학대를 받고 있다며 상담을 받은 건수도 2007년 724건에서 2011년 1,719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중복 학대를 당하고 있는 노인들도 급증했다.
올해 중복 학대 피해 노인들은 지난해 비해 정서적학대 33%, 신체학대 30% 방임 18% 경제 12% 기타 7%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학대 유형을 살펴보면 신체학대 119건, 정서학대 88건, 성적학대 3건, 경제적 학대 39건, 방임 50건, 자기방임 6건, 유기 3건 등 총 건에 달했다.
가족들에게 버림 받은 신체학대는 지난해 119건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성폭행도 3건이나 발생했다.
노인이 학대를 받은 대상은 지난해 조사결과 107건 중 친족이 82건이나 나타났다..
지난해 노인을 학대한 107명 가운데 장남 49명(46%)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배우자 11명으로 많았다.
이어 며느리 10명(9%), 딸 6명(6%), 타인 6명(6%), 친척 3명(3%), 동거인 1명(1%)이었다.
경상북도 노인보호전문기관 홍경애 대리는 “아들과 딸, 며느리에 의한 학대가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배우자 학대가 크게 늘면서 노년기에 황혼 이혼을 생각하는 노인들도 많아져 대부분의 노인들이 중복학대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학대사례가 증가하는 것은 급속한 노령화와 핵가족화에 기인하지만 그동안 감추어져 있던 노인학대가 노인보호전문기관의 활동과 함께 표출돼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며 “그동안 가정사로 여겨 숨겨지고 외면해왔던 노인학대는 스스로 해결이 어려워 노인학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변화와 주위의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다”고 전했다.
한편 경북도에는 포항시와 예천군에서 노인보호전문기관이 운영중에 있으며 1577-1389를 이용하면 24시간 관할 지역 노인보호전문기관으로 연결된다.
임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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