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저출산 해소와 임산부 지원책으로 마련한 `임산부 전용주차구역`이 형식적이라는 지적이다. 시는 지난 2010년 시청을 비롯한 산하 공공기관 부속 주차장 70여 면에 핑크색으로 주차선을 표기하고 임산부 그림을 그려 넣어 임산부 전용 주차장을 설치했다.그러나 이렇게 설치된 임산부 전용 주차장이 일반 주차장 폭과 같아 산모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일반적으로 임산부 전용주차구역은 산모의 체형 등 불편함을 고려해 장애인주차구역과 마찬가지로 가로 3.3m, 세로 5m 면적으로, 일반 주차구역 가로 2.3m에 비해 1.4배 가량 넓어야 한다. 이에 따라 장애인주차구역 수준으로 폭을 넓혀야 한다는 것. 실제로 포항시청을 비롯해 남·북구청 주차장에서 임산부 전용 주차장을 확인한 결과, 남구청을 제외한 포항시청과 북구청은 일반 주차면적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임산부가 아니더라도 영아를 태우고 카시트를 설치한 경우에는 차 문을 더 열어야 아이를 내리고 태우고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아동반 주차장 역시 일반 주차장 면적과 다를 바가 없었다. 임신 6개월 차인 박모(여·31)씨는 "일반 주차장에 분홍색으로 임산부 표시만 해놓으니 차에서 내리거나 탈때 배가 부딪히는 등 불편이 많다"며 "건물 내부 입구 가까이에 설치해주는 등은 좋지만 좀 더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사 주차장을 관리하는 포항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임산부 전용 주차장은 장애인주차구역처럼 법적으로 규정돼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주차장 규격을 준용하고 있다"며 "향후 면적 변경에 대해서는 포항시와 협의해 나가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