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일부 도로 차선이 퇴색돼 운전자들의 불편과 함께 교통사고가 우려되지만 포항시는 예산 및 인력 부족을 이유로 방치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7일 포항시에 따르면, 올해 도로 차선 도색에 편성된 예산은 16억 원이다.이 예산은 당초 요구했던 예산보다 절반가량 낮게 편성된 것으로, 시 전체 차선 도색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또 지난해 예산보다 1억 원 증가에 그쳐 전문가들은 퇴색된 차선을 정비하기엔 역부족한 금액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오전 북구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환호공원 방면으로 향하는 도로는 차선이 거의 지워져 희미한 상태였다.
남구 대잠사거리에서 S병원으로 향하는 도로도 곳곳의 차선이 흐릿하고 횡단보도까지 도색이 벗겨져 있는 등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희미하거나 흔적 수준으로 남아있는 차선에 운전자들은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시야가 제한되는 야간엔 차량 불빛으로도 구분이 어려워 운전자들은 교통사고 발생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앞차나 옆 차의 진행 방향을 살피며 운전하는 실정이다.
시민 도모(54ㆍ여)씨는 “희미한 차선 때문에 밤낮 할 것 없이 내가 차선을 지켜서 가는 건지, 차선을 침범해 교통사고가 나는 건 아닌지 겁이 난다"며 "하루 빨리 새로 도색해줬으면 좋겠는데 수개월 째 그대로 있다”고 말했다.이는 포항시가 예산 부족으로 전체 도색에 어려움을 느껴 도색 유지 기간이 짧거나 교통사고의 위험이 큰 구간 위주로만 도색을 시행해 정작 필요한 구간은 제외되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또한 담당 부서 인력이 3명이 전부인 탓에 민원과 출장에 의존하다보니 포항지역 차선 도색 현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따라서 예산과 인력을 충원해 포항지역 전체 차선 중 도색이 필요한 구간을 파악하고, 상태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해 예산을 배정하는 등 체계적인 차선 도색 작업 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전체 차선 도색을 위해선 지금보다 2배정도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고 인력 충원도 시급하다"며 "다행히 예산은 해마다 1억 원씩 늘어나고 있어 내년엔 더 많은 구간에 재도색 작업을 시행하고 체계적인 도색 작업 시스템을 구축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