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연이은 대국민 사과에도 불구하고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정확한 진상규명과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와 시국선언이 5일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5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2·28공원에서는 대구시민 2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박근혜 퇴진 1차 대구시국대회‘가 열렸다.이날 시국대회에 모인 시민들은 한 손에는 촛불, 또 다른 손에는 `박근혜 퇴진` 등의 플레카드를 들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했다.또한 지역 사회단체회원들을 비롯해 종교인, 교육자, 대학생과 고교생, 주부 등 수십명의 시민들이 연단에 올라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을 규탄했다. `경북기계공고 학생`이라고 소개한 남학생은 자유발언을 통해 "선배들이 피로써 지켜낸 민주주의가 짓밟히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박 대통령은 50%가 넘는 지지로 당선됐고 정권의 정당성을 확보했지만 주권자의 허락도 없이 국민으로부 나오는 권력을 최순실이 사유토록 하고 그 권력을 이양한 대통령은 더 이상 이 나라의 대통령이라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자유발언에 나선 80대 노인은 "대구와 경북은 이 정부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그 때 한 실수를 결자해지라는 말처럼 만든 사람들이 두드려 부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집안의 어른들을 설득해서 다시는 이런 사람들이 권력을 쥐게 해서는 안된다 생각한다"고 주장했다.참가자들은 촛불시위를 벌이다 반월당까지 약 1.2㎞ 구간에서 가두 행진을 했다. 포항에서도 오후 4시부터 북포항우체국 앞 실개천 거리에서 시민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국회의를 열고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시국회의에 참여한 한 시민 최모(46)씨는 “대통령은 국민에 대해 책임지는 자리지, 동정이나 구하고 펑펑우는 직책이 아니다”며 “무책임하고 우둔한 박근혜는 당장 물러가라.”라며 규탄했다.직장인 이모씨(35)는 "중요한 건 박 대통령의 사과가 아닌 책임지는 태도였다. 그런데 그런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며 "이렇게 시민들이 모여 말하는 목소리를 모두가 아는데 박 대통령만 모르는 것 같다. 아니 무시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집회 후 죽도성당까지 1㎞ 구간을 오가며 시위했다.경주시민 120여 명도 오후 6시부터 경주역 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갖고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한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분노문화제(2차 촛불집회)에는 시민 20만여명(주최측 추산, 경찰추산 약 4만3000명) 모였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은 문화제를 마치고 오후 5시45분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종로1가까지 약 3.7㎞를 행진했다. 시민들은 7시30분쯤 다시 광화문광장에 모여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행진 도중 행렬 선두가 명동 입구 하나금융그룹 빌딩 앞을 지나 서울광장이 아닌 한국은행 쪽 명동 방향으로 행로를 꺾으며 예정됐던 구간을 이탈했으나 경찰이 제지하지 않아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한편, 서울뿐 아니라 강원, 전라, 충청, 경상 지역에서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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