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국정개입 파문으로 새누리당의 내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대구경북의 분위기 조차 심상치 않다. 새누리당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전국 17개 시·도당 사무실은 물론 개별 당협과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등에 탈당절차와 관련한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를 둘러싼 정황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여권의 구심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가 추락하면서 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핵심 당원들 사이에서조차 심상치 않은 이탈 기류가 감지되는 것이다. 새누리당으로는 정권 재창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상황인식이 그만큼 팽배한 상황임을 의미한다. 특히 여권 전체가 총체적 ‘난파’ 위기를 맞고 있는 와중에 당마저 사태 수습을 위한 결속은커녕 주류와 비주류 간 분열상마저 보이고 있어 당원들의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경북 지역의 한 당협 관계자에 따르면 “요즘엔 ‘이 정당에 더는 기대가 없다’며 탈당을 요청하는 전화도 상당하다”고 전했다.대구 지역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 4·13 공천 파동 속에서도 대구 당원들만큼은 ‘어려움에 빠진 대통령을 잘 보호하라’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최근에는 오히려 앞장서 대통령을 비호해온 소위 ‘진박’ 의원들의 당협을 중심으로 탈당 문의가 쇄도한다고 한다”고 지역 상황을 말했다.새누리당은 이같은 탈당 문의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실제 지난달 전국적으로 집계된 주평균 탈당자 수는 100여명 안팎으로, 이례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영남권의 한 지역 단위에서는 ‘최순실 파문’이 정점에 이른 지난 한주 통상적인 수준의 2배에 이르는 탈당계가 제출됐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탈당 도미노’의 우려가 현실화 되는 모습이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지금은 새누리당 외의 마땅한 보수의 선택지가 없어서 약간의 주저함이 있는 것 아니겠냐”면서 “소위 제3 지대라도 가시화하면 탈당 러시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상매일신문=류길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