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대학가는 물론 각계각층에서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예비교사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키로 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전국교육대학생연합, 전국사범대학단 등 예비교사들은 3일 대구교대를 비롯한 5곳과 사범대 2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국선언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루앞선 2일 교육대 13곳과 사범대 22곳도 시국선언문을 냈다.이들 대학 학생들은 “‘최순실 게이트’는 우리가 정녕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는 것이 맞는지 의심케 한다”며 “우리가 뽑은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었는데 그 위에 대통령과 국가를 쥐락펴락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10월 26일과 27일, 국회와 부산에서 불의를 비판하고 정의를 부르짖던 청년들이 목이 꺾이고 발로 차이는 등 범죄자 취급을 당하며 경찰에 끌려갔다”며 “민주국가에선 국민이 주인이다. 국민이 목소리를 내는데 입을 틀어막을 이유가 무엇이냐”고 말했다.이어 “예비교사인 우리들에게 지금 이 순간은 아이들에게 가르치기조차 민망하고 부끄러운 역사의 한 순간”이라며 “그야말로 민주주의가 완전히 파괴돼가는 시국에서 나날이 드러나는 온갖 사실에 이젠 더 이상 놀라울 것도 없다”라고 일침을 가했다.또 “앞으로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민주주의와 역사에 대해 가르쳐야 할 사람들로서,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에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는 이 현실에 눈감고 있을 수 없다”고 굳은 결의를 다졌다.마지막으로 “현 정부는 지금까지 국민뿐만 아니라 교육계의 목소리도 철저히 외면해 왔다”며 “소통 없는 교육 정책을 밀어 붙일 때마다 수많은 우려의 목소리와 국민적 저항에 직면해왔던 만큼 이제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대구ㆍ경북지역에선 지난달 28일 경북대 총학생회를 시작으로 경북대, 영남대, 한동대, 포스텍,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융복합대학, 경주 동국대, 대구가톨릭대학 신학대학원, 계명대, 대구대 등이 시국선언에 가세하는등 시국선언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각 대학의 총학생회는 시국선언문을 통해 현 상황에 대한 규탄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촉구를 외쳤고, 일부 대학은 총학생회가 나서지 않자 학생들이 직접 나서서 시국선언을 이어나갔다.대구ㆍ경북 소재 대학교들의 이러한 동참은 일명 ‘TK’라고 불리며 보수적인 지역으로 인식된 곳에서 이뤄진 만큼 의외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전국교육대학생연합 대구교대 간부 정규명 학생은 “대학생들의 시국선언은 현 상황에 대한 치기 어린 비난이나 반발이 아니다”며 “앞으로 교사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키울 부모가 될 우리가 이 상황을 외면한다면 훗날 부끄럽고 떳떳하지 못한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목소리를 내고, 학우들의 동참을 당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