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농도(農道)라고 할 수 있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무더위와 가뭄으로 인한 고통을 이겨내고 풍성한 대풍의 가을을 맞았지만 농심은 그리 풍요롭지 못하다.쌀값은 사상유래 없는 폭락세로 20여 년 전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타의 농작물들도 대체적으로 풍작을 이루었지만 수확을 포기해야할 지경에 이르렀다.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인건비도 제대로 못 건지게 된 것이다. 특히 요즘 수확이 한창인 생강 등은 영농비는 고사하고 수확 품삯도 되지 않아 속수무책인 상황에 처했다.이런 가운데 지난달 말 열린 대구경북 한뿌리 상생위원회 정기총회에서 생강 팔아주기 운동이 경북의 현안으로 소개된 것이다.안동, 영주 등 생강주산지 농민들이 지난해의 반값 이하로 떨어진 가격 때문에 생산가는 고사하고 판로마저 막혀버렸다는 실태를 전한 김장주 행정부지사는 어려움에 처한 농가의 농산물 팔아주기도 한뿌리 상생의 시작이 아니겠느냐고 말해 동석한 모두에게서 공감을 얻었다는 것이다.대구의 소비자들이 경북농민들의 농산물 팔아주기가 가장 큰 가격 버팀목이 될 것이 틀림없다.농산물은 기후에 의해 생산량이 크게 좌우됨으로 수급대책만으로는 풍작과 흉작을 점치기는 어렵다. 기후로 인해 발생한 농산물의 일시적인 풍작과 흉작으로 가격 급등락은 소비확대로 대처할 수밖에 도리가 없다.경북의 생산자와 대구의 소비자를 잇는 도농 직거래는 대구, 경북 상생의 기본으로 삼을만한 본보기가 될 것이다. 또한 소비자와 생산자간 직거래에 따른 서로의 이득이 발생하는 만큼 농산물 팔아주기 상시 직거래시스템으로 적극 장려되고 확대될만한 일이다.생강의 경우 수급조절을 통한 가격유지 정책이 우선되어야 했지만 올해는 가을철 적정 강우와 이상적인 기온으로 작황이 좋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재배면적이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늘어나므로 가격하락을 초래한 것이다.경북은 전국 생강재배면적의 32%를 차지하는 주산지로서 수급조절에 실패할 경우 엄청남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수매 확대 등의 비상대책을 쓰고는 있지만 올해 수매가는 지난해의 40% 수준인데다 수매물량은 내년도의 재고물량으로 또 다른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생산량의 적정한 조정만이 최선의 방책임을 농정당국과 농가는 직시하고 정보교환으로 생산량 조절에 소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대구경북의 도농간 농산물직거래가 더욱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