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북부소방서의 협소한 공간과 건물 노후화 등으로 청사 이전 문제가 수년째 제기됐지만 여전히 답보상태다. 포항북부소방서 청사는 덕수동 116-7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부지면적 2천228.8㎡(675평),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지난 1987년 준공된 청사는 올해로 29년째 사용하고 있어 시설은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다. 최근에는 건물보강공사를 실시하는 등 상황은 점차 열악해지고 있다. 게다가 청사 부지가 좁다보니 직원들의 훈련공간은 물론이고 주차시설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어린이안전교육을 비롯 심폐소생술교육, 다중이용업소교육, 건물 인허가, 위험물 허가 등 각종 민원업무로 소방서를 방문하는 이들이 하루에 적게는 30명, 많게는 100여명이 된다. 그러나 주차공간은 한 면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직원들은 자가용 이용을 포기하고 버스나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고 있는 등 많은 이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라 기자재 보관 장소도 마땅치 않다. 이와 관련, 그간 여러차례 소방서 청사 이전 논의가 있었지만 부지는 해당 시·군이 제공하고 건물은 경북도에서 짓는 등 이원화된 구조로 인해 지지부진한 상태다. 청사 후보지로 거론된 곳은 포항북부경찰서, 중앙초등학교, 포항역사 인근, 미군부대, 장량지구 등 도심 내부와 외곽지 등이 검토돼 왔다. 그러나 현 소방서 인근 주민들이 반대하는 등 도심공동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 도심에서의 이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소방서 부지를 제공해야 할 포항시는 신청사 규모가 수천평 이상을 확보해야함에 따라 예산확보문제 등으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신청사 이전 문제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악순환만 되풀이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현 소방서에 덕산119안전센터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확대하고 출동시간, 민원업무 등을 고려한 지역에 청사를 옮길 수 있지만 부지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