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10여 명의 작가들로 구성된 그룹 `아르인`의 전시회가 1일부터 오는 20일까지 포항시 북구 중앙상가길 61에 위치한 아트갤러리 빛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我(아)`를 주제로 송상헌, 예진영, 홍화식, 이종길, 박해강, 김창수, 이정철, 황정아, 김경진 등이 참여해 작가별 각 2~3점씩을 선보인다. 지난 2010년 결성된 아르인은 장르와 전공의 구분 없이 모여, 작가들이 자신만의 조형언어를 발견하고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작업방법을 공유하고 나누고 있다. 다음은 각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송상헌 작가는 주로 꽃에 의미를 부여했다. 아버지가 좋아했던 꽃. 조각을 내어 모은 꽃들은 유년시절에 기억들을 재현내내고 싶은 송 작가의 소망을 담았다. 한지를 잘라붙이고, 그 위에 물감을 올리고, 또 그 위에 돌가루를 얹는 방법으로 표현했다. 예진영 작가는 가득 채워서 비운다는 느낌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이러한 작품들은 보는 위치에 따라 모양들이 변화한다. 바람일수도, 들판에 누워있는 갈대일수도 있다. 자유롭고 싶어하는 예 작가의 염원이기도 하다. 홍화식 작가는 사람과 사람 관계, 물건과 물건 관계 등 관계에 집중했다. 한지에 페인팅을 한 다음 핀셋으로 뜯어냈다. 쟁기로 논을 가는 것과 비유하기도 했다. 이종길 작가는 주로 포항의 익숙한 풍경을 그려냈다. 물감이 마르기 전에 또다시 붓질을 하는 기법을 통해 그의 작품들은 마치 안갯속이거나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박해강 작가는 빛과 그림자를 활용했다. LED Light panel에 자르고 오려낸 종이들을 겹쳐냈다. 빛을 어떻게 가리느냐에 따라 빛나기도 어둡기도 한다. 김창수 작가는 인체, 물, 천, 비치는 현상 등을 표현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감정 자체를 담아내려고 했다. 어떻게 보면 차가울 수 있는 물을 김 작가는 따뜻한 느꼈고 이를 작업에 녹여냈다. 이정철 작가는 나무와 인물 등을 한지를 일정하게 자르거나, 자연석체를 사용해 형상을 만들어낸다. 황정아 작가는 소소한 일상과 풍경 등을 비구상적, 추상적으로 보여준다. 객관적인 풍경에 작가의 주관적인 예술 세계를 더했다. 김경진 작가는 문인화 `매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매화의 꽃은 점으로, 기둥은 다양한 색들의 패턴으로 표현해냈다. 또한 화려함보다는 배경을 비우는 등 단순화시키고자 했다. 그룹 아르인의 회장을 맡은 송상헌 작가는 "아르인이 단체가 작가들에게 뜀틀의 구름판처럼 무언가 다른 세계로 나아가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는 상가나 가정집 등 일반인들과 호흡할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전시를 기획한 이나나 아트갤러리 빛 관장은 "그림은 작가의 노래이며, 작가의 이야기다. 내(我)가 없는 그림은 사(死)이다. 아르인 작가들은 바로 그런 나를 찾아가는 작가들로 구성된 그룹"이라고 소개했다.이 관장은 또 "19세기 후반 인상파나 20세기 초 표현주의 작가들이 강렬하게 자신의 개성으로 자신을 노래해 하나의 사조로 남았듯이 아르인 작가들도 그런 자신의 노래로 포항을 대표하고 나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하나의 사조로 남기를 바라며 그러한 가능성을 충분히 지녔다"고 덧붙였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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