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항시 창조도시추진위원회 관광산업육성분과위원회안으로 제시된 ‘포항타워’가 논란이다.포항시도 이 제안과 관련, 파리 에펠탑(안테나 포함 324m), 도쿄타워(333m), 마카오타워(338m)와 비슷한 높이인 300m 철강타워를 위해 1500억원의 예산으로 이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김상원 포항시의원도 의회 5분발언을 통해 "포항의 랜드마크로 포항철강타워를 건설해 관광자원화로 경기활성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포항타워’는 지난 2010년 박승호 전 시장이 시 승격 60주년을 기념해 건립하겠다며, 포항르네상스위원회를 통해 검토한 바 있다.당시 용역을 통해 환호해맞이공원의 현 전망대 위치가 최적지이며, 탑신만 국내 최고 높이인 180m로 전체높이는 해발 50m에 탑신, 철탑 20m를 합쳐 250m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었다.사업비는 공사비 445억원과 설계 감리용역비 등 총 493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었다.. 시는 우선 민간투자사업자으로 진행하되 참여자가 없을 경우 국비와 도비, 시비 등을 투입시키는 방안을 추진했었다.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예산문제와 사업 타당성 부족으로 유야무야 됐다.6년이 지난 지금 포항시가 또 다시 ‘포항타워’를 들고 나왔다. 포항창조도시추진위원회 관광산업육성분과위원회가 제안한 것으로 돼 있으나, 이미 포항시가 타워건립을 위한 민자 유치를 위해 1∼2개 업체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추진배경에도 의혹이다.2019년 포항시 승격 70년과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기본방향도 과거와 닮았다. 과거와 다르다면 최악의 경제위기를 격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사업비와 타워 높이는 훨씬 더 커졌다는 것이다. 건립 필요성은 차치하고 사업 계획에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파리, 도쿄, 마카오에는 타워 외에도 문화나 역사유적 등이 많아 사람들이 찾는 것이지 타워 하나만 보기 위해 찾는 것은 아니다.50만 도시에 덩그러니 300m 짜리 철강타워가 세워진다고 갑자기 좋은 일자리가 생기고, 경제가 활성화 될 것인가. 오히려 졸속으로 추진하다가는 전시행정이 빚은 애물단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시는 우선 민자 유치를 통해 타워를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민간업체가 나타나지 않으면 국·도비 등을 지원받아 개발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그러나 시가 직접 개발하는 방식은 사실상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 뚜렷한 명분 없이 단순히 관광개발을 목적으로 한 타워 건립에 국가나 경북도가 예산을 지원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결국 민간 사업자가 참여해야 하는데 경기가 어려운데다 투자 대비 수익성을 장담할 수 없어 이 방법도 현실적으로 불투명한 상황이다. 랜드마크가 필요하다면 새롭게 건설하는 것 보다 기존에 있는 것 가운데서 랜드마크를 만들어가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동빈운하, 호미곶 단지, 연오랑세오녀 파크 등 랜드마크를 내세워 개발된 것이 한 두곳 이 아니다. 시는 언제까지 랜드마크란 이름으로 시민의 혈세를 쓸 궁리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