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관장 최승훈)은 조각가 최우람의 `스틸 라이프[stil laif]`展을 1일부터 2017년 2월 12일까지 대구미술관 1전시장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독특한 상상력과 컴퓨터 프로그램 및 기술을 결합한 작품으로 이 시대와 인간에 대해 깊이 사유하는 최우람을 심도 있게 조명하고자 기획됐다. 전시에서는 지난 2002년작 초기 기계생명체부터 2016년 신작까지 조각 및 설치작품 20점을 통해 작가의 작품 전반을 소개한다.`기계생명체를 창조하는 조각가`, `과학자 같은 예술가` 등 그에게 붙는 수식어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최우람은 기계와 모터,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해 움직이는 조각인 기계생명체를 만드는 작가로 유명하다. 작업 초기부터 최우람은 움직임이라는 요소를 작품에 반영해 왔다. 마치 호흡하듯 움직이는 작품들은 파충류, 물고기, 꽃 등 다양한 생명체의 모습과 닮아있다.
모두 기계부품들로 구성됐지만 차가운 느낌보다 온기를 가진 생명체처럼 느껴지는 그의 작품은 유기적으로 완벽하게 작동해 아름다움을 넘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또한 작가는 각각의 작품에 이야기를 만들고 라틴어 학명을 부여하는데 이는 하나의 예술작품을 넘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작품이 실존하는 생명체인 것처럼 느껴지게 하기 위한 장치다. 기계생명체로 대표되는 최우람의 작품은 기계나 기술을 이야기하는 것을 넘어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인식의 변화, 사회적 모순 속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사유가 함의돼 있다.작품 및 작품세계 등을 작가로부터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는 오는 19일 오후 3시 실시하며 홈페이지에서 사전접수받는다. 전시를 기획한 최지아 큐레이터는 "과학적 상상력과 기술이 결합된 작업방식, 금속성의 재료, 실제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유연한 움직임과 작품 특유의 스토리텔링으로 한국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며 "이번 전시는 단순한 기계미학을 넘어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실존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