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의 대명사인 오징어의 어획량이 엄청나게 줄어 어민들뿐 아니라 울릉주민들의 경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울릉도 오징어는 대개 10~12월 3개월간 조업하고 있으나 최근 성어기가 시작됐지만 예년에 비해 어획량이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이 같은 현상은 북한수역을 거의 점령하다시피 하면서 중국 어선들이 싹쓸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산업계에 의하면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은 서해뿐만 아니라 우리의 인근해상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오징어의 경우 10월 이맘때면 엄청난 오징어 떼가 겨울을 나기 위해 남하하지만 중국 어선들이 이동길목인 북한해역에서 우리 어선보다 8배 이상 밝은 조명을 켜고 오징어를 먼저 가로채 싹쓸이하고 있다는 것이다.실제 북한수역에서 조업하는 중국어선은 2004년 140여척에서 2014년 1천904척으로 1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1천128척이 북한수역에 진출해 이중 730여척이 남아 조업 중이라고 해양수산부는 밝혔다.울릉도의 우리 채낚기 어선은 170여척 중 고작 40여척만 출어하고 있으나 중국 어선들은 2대의 선박이 한조를 이루어 바다 밑바닥을 쓸어가는 쌍끌이 조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는 우리 선박 20척 조업량과 맞먹는 양이다. 도한 우리 선박은 40룩스 이내로만 조명을 밝혀 오징어를 유도하지만 중국 어선들은 이보다 8배나 밝은 320룩스로 불법조업을 하면서 사실상 동해상 오징어의 씨를 말리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이로 인해 2009년 5천4t이 잡혔던 울릉도의 오징어 어획량은 2010년 2천898t으로 급감했고 2014년에는 2천33t으로 5년 만에 절반 이상 줄어든 상태이다.오징어가 잡히지 않자 어민들뿐 아니라 주민전체도 생활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인건비 관계로 한국인 선원을 구하지 못하자 외국인 선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는가 하면 선원 없이 혼자서 조업하는 선박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올 들어 현재까지 오징어 어획량이 겨우 220여t에 불과하고 있어 울릉도 오징어란 말은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오징어 가격 또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어 최근 울릉수협 위판장에서 거래되는 물오징어의 최고 가격은 한축(20마리)당 5만원을 상회하고 있다.지난해보다 70% 이상 오른 가격이다. 이제 울릉도 하면 떠오르는 오징어의 대명사가 옛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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