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은 수돗물 외면의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 이유로는 낙동강 페놀사건을 비롯해서 냄새, 녹물, 불결한 물탱크, 낡은 수도관 등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가장 큰 원인으로는 수돗물이라면 왠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막연한 불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몇몇 시민단체의 연구조사에서 밝혀졌다.그렇다면 과연 수돗물의 실제 수질은 어떨까? 유엔이 발표한 국가별 수돗물 수질에서 우리나라 수돗물은 122개 국가 중 8위로 선정됐다.이렇게 전 세계가 우리 수돗물의 품질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유명회사 정수기 등에서 이물질과 중금속이 여러 곳에서 검출되면서 물에 대한 불안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정수기의 수질문제는 과거부터 보건환경연구원과 시민단체 등이 조사를 통해서 무수히 믿지 못할 부분이 발견됐다. 이러함에도 이상한 점은 수돗물의 안전성과 품질이 증명되어도 시민들은 수돗물보다는 생수나 정수기를 찾고 있다는 점이다.어떤 물을 택하느냐는 전적으로 가정이나 개인의 선택이다. 그러나 문제는 수돗물에 대한 막연한 불신으로 인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다는 점이다.우리 국민들이 정수기나 생수구입 등을 위해 들어가는 비용은 한해 2조2천500여만 원이 넘는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생수와 정수기 등의 제조와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와 자원의 낭비나 폐기물 처리비용 등을 고려하면 수돗물 불신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의 규모는 엄청스러운 것이다.그렇다고 목숨을 걸고서라도 무조건 수돗물을 마시라고 권할 수는 없는 것이다. 각 지역마다 지자체마다 수질이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고 또한 지리적 특성에 따라서도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문제는 재정이 열악하다는 이유로 지방자치단체의 일부에서는 노후관 교체 등 수질개선에 소홀하고 있어 시민들은 수돗물 대신 정수기나 생수를 이용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이에 반가운 소식은 정부가 내년부터 노후 상수도시설 개량사업에 3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낡고 오래된 수도관 개량은 수돗물에 대한 불신해소뿐 아니라 수돗물 누수를 줄이고 지자체의 재정건전화에도 한몫을 하게 된다.옥내 노후관까지 개량이 이어져 수돗물을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는 좋은 물로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