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은 우리 생활과 대단히 밀접한 학문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물이나 늘 접하는 주변의 공산품들은 모두 화학적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뜻 모를 원소기호와 복잡한 화학식만 보면 골치가 아프다며 외면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게다가 외워야 할 것도 많아 화학을 수학이나 물리보다 어려운 과목이라고 여기는 학생도 많다.
위르겐 블레커가 지은 `누구나 화학`은 난해하고 지겹게 느껴지는 각종 화학 원리와 지식을 한데 모아 정리한 책이다. 화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익힐 수 있도록 생활 속의 다양한 사례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해놓았다. 페이지마다 풍부한 천연색 사진과 도표를 곁들여 이해를 도왔다.
위르겐 블레커는 독일의 과학 교수법(敎授法) 전문가로 중·고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교사 연수를 담당하고 있다. 일반인 대상의 강연도 활발하게 펼치며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번역가 정인회와 함께 우리말로 옮기고 감수도 맡은 전창림 홍익대 바이오화학공학과 교수가 "그 지겹고 어려운 화학을 이렇게 재미있고 다채롭게 보여줄 수 있는 책이 또 있을까?"라는 찬사를 쏟아낸 것도 과장이 아닌 듯하다.
저자는 책 첫머리에서 물질의 종류와 상태를 설명하며 화학이 어떤 학문인가를 정의한 뒤 화학반응의 원리, 원소의 개념, 전지의 작동방식, 산의 성질과 종류, 합성수지, 생체고분자,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꼭 알아두어야 할 핵심 사항을 소개해놓았다.
화학 기초부터 최신 연구 성과까지 아우르고 있을 뿐 아니라 잘못된 화학 상식도 바로잡아 일반인에게는 교양서, 중고생에겐 참고서, 자연계 대학생에겐 입문서, 관련 분야 교수나 교사에겐 화학교수법 교재로 두루 활용될 만하다. G브레인. 400쪽. 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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