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ICT(이후 포스코)가 방만한 경영을 함으로써, 포항시민뿐만이 아니라 우리사회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포스코 관계자는 대외 사업과 관련된 매출채권의 회수가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매출채권의 회수 독려, 보유자산의 처분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며 유동성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어떻게 주력하고 있으며 또 주력 진행 상황이 도대체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주력의 구체적인 실적을 수치로써 말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3월 30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 원을 달성하며 2010년과 비교해 매출 20%, 당기순이익 56%가 증가했다. 회사 자산이 6.4%가 증가했으며 순이익 증가에 따른 자본의 증가로 ‘부채비율이 직전연도 202%에서 188%로 개선’되었다. 그러나 개선 수치로만 보면 개선되었다 해도 뭐가 개선인지를 도통 모를 지경이다. 이어 계열사 합병으로 시너지 고도화로 올해 더 큰 폭의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우리도 이 같은 성장을 누구보다 큰 경사로 여긴다.
그러나 위와 같은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을 어떻게 설명할지가 참으로 걱정이다. 이제부터 전체적으로 볼 때에 포스코 각종 대외사업과 관련해 지분율 5%이상인 49개 법인에 424억 원을 투자했다. 이 중에 6개 회사만 흑자를 기록했다. 나머지 대부분은 지난연말 기준 적자 금액이 862억 원에 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포스코가 출자한 (주)케이비에스엔과 충주기업도시(주) 2개 법인만 각각 127억 원과 22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발생했다. 57%에 달하는 28개 회사는 적자로 단기순손실금액은 무려 1,167억1,900만 원에 달했다. 또 지난 2004년에 서울메트로 9호선의 경우 2009년 514억 원, 2010년 654억 원, 지난해 46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0년 스마트리그사업의 전력안정화소루션 확보를 위해 48억 원을 출자한 XtremePower는 지난해 무려 17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았다.
2007년 29억2,600만을 출자한 경기씨이에스(주)는 45억 원, 2008년 15억 원을 출자한 유니버셜스튜디오코리아(주)는 42억 원, 같은 해에 출자한 전농배움지킴이(주)는 30억 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가져왔다. 2010년 53억 원을 출자한 아파트 시행사인 (주)유니시티는 지난해 7억499만 원의 적자를, 31억 원을 출자한 경주장 운영업 인제오토피아는 지난해 1억6,7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가 대외 사업에 출자를 할 때에 사업성을 도대체 어떻게 검토하는지에 의문을 넘어 마구잡이로 출자를 한다는 의혹을 면할 수가 없게 되었다.
채무보증도 두통거리이다. 신생에너지 사업과 관련하여 3,001억 2,636만 원에 달하는 채무보증을 섰다. 또한 BTL사업과 관련해 모두 1,359억6,270만 원에 달하는 채무보증과 채무인수를 했다. 하여튼 출자금액에 대한 순손실 금액을 다 보태면,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사정이 이럼에도 위에 말한 포스코 관계자가 말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운운’을 다시 새겨들으면, 참으로 한가하기 짝이 없다고 해야겠다.
이제 업계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자. 포스코ICT는 지난 2010년 1월 (주)포스콘과 합병 이전에 출자한 대외 사업의 경우 무리한 출자를 강행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지적된다. 아직 사업이 안정 단계에 들어선 것이 많지 않아 지켜봐야 하겠지만 자구노력이 요구되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제부터 더 이상 포항시민들이나 포스코를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을 더 이상 걱정시키지 말고, 출자순손실이나 부채인수나 부채보증 등을 모두 겉으로 들추어내야 한다. 숨겨두고 검토 운운해서는 결코 해결이 될 문제가 아니다.
뿐만이 아니라 책상머리에 앉아서 더구나 이제 와서, ‘검토 운운’은 말도 되지가 않는다. 포스코ICT답게 일을 처리하려면, 검토를 단 시일 안에 끝내야 한다. 포항시민들은 모두가 포스코멘이다. 포스코를 누구보다 사랑한다. 이 같은 사랑을 배신하지 않아야 한다. 이 같을 때에 포스코ICT는 알짜배기 기업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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