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원장 이용두) 유교문화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을 받아 ‘산수와 벗하다’ 정기기획전을 박물관 4층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2017년 2월 28일까지 전시한다.25일 개막한 `산수와 벗하다` 정기기획전은 아름다운 산과 물을 찾아 나들이가 많아지는 이즈음에 옛 선현들의 산수를 사랑했던 자취를 느긋하게 따라가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지금 우리는 맑고 빛나는 산수 속에서 마음의 위로와 치유를 기대한다. 산수를 사랑했던 옛 선조들의 자취를 따라 아름다운 산과 물을 찾아다니는 것이 그 자체의 즐거움을 넘어 또 다른 즐거움과 깊은 깨달음이 있음을 느껴보자.<편집자 주> 선조들의 지극한 ‘山水 사랑’ 실천 담긴 80점의 유물 전시 山水 속에서 마음의 위로ㆍ치료 옛 사람들의 자취 ‘감성 자극’ ◇맑고 아름다운 山水에서 나를 돌아보고 세상사를 생각하다 공자가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요산요수·樂山樂水)`라고 한 이래, 산수를 즐기며 그 안에서 도덕적 심성을 기르려 한 태도는 유학자들의 굳건한 전통이 됐다. 옛 선조들에게 산수는 복잡한 현실과 대비되는 청정한 공간이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수양의 공간이었던 것이다. 더불어 그 안에서 세상사를 생각하며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했다. 이번 기획전시는 우리 선조들이 산수를 사랑했던 이유와 그 실천이 담긴 총 80점의 유물들로 꾸며진다. 산수의 이상향이었던 중국의 소상팔경(瀟湘八景)과 주자의 무이구곡(武夷九曲)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해서 도연명의 귀거래를 노래하며 고향의 산수자연에 은거했던 선조들의 삶, 그리고 주자의 무이구곡을 동경하며 조성했던 조선의 구곡문화(九曲文化)가 다양한 그림과 스토리가 담긴 유물들로 펼쳐진다. 학덕과 풍류를 자랑하는 사람들을 만나 더욱 유명해진 山水의 이야기도 있으며, 그 시절 어렵게 멀리까지 명승지 유람을 했던 선조들의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 산수에 담긴 옛 선조들의 이야기 아름다운 산과 물은 절로 이름이 나지만, 학덕과 풍류를 자랑하던 옛 사람들의 자취가 서리면 더욱 이름이 높아진다. 청량산은 퇴계(退溪) 이황(李滉)이 있었기에 더욱 이름이 났고, 지리산은 남명(南冥) 조식(曺植) 때문에 그 존재가 더욱 높아졌다. 후대의 퇴계와 남명의 제자들은 스승이 즐겨 찾던 산에 올라 스승의 발자취를 따라다니며 그가 추구했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였다. 그 뿐만이 아니다. 가야산에는 한강(寒岡) 정구(鄭逑)의 자취가, 화양동(華陽洞)에는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의 자취가 서려 그 곳을 찾는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사람은 변하지만 산수(山水)는 변함이 없다. 산수에 깃든 옛 선조들의 지혜를 함께 들여다보면 산수의 즐거움이 더욱 깊어진다. 이번 전시를 통해 아름다운 산과 물에서 스스로를 단련하고 세상사를 고민하며 또 열심히 공부하고 사색했던 옛 선조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되살려보고자 했다.[경상매일신문=박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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