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울리면 우리는 재앙을 맞게 된다  지난 18일은 산의 날이었다. 국제연합이 2002년을 세계 산의 해로 선언한 것을 계기로 산림청이 산림에 대한 국민의식을 높이기 위해 산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연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을 때라 다시 한 번 산의 가치와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산은 말할 것도 없이 활력 있는 일터요 쉼터요 삶의 터전이다.현재 우리나라 산은 4천440개로 등산로는 3만3천여km에 이른다. 1년에 한번 이상 산을 탐방하는 인구는 3천200여만 명이며 월1회 이상 등산을 즐기는 층도 1천300여만 명이나 된다.임산물의 연간 생산규모는 8조원이나 되며 수원조절이나 산림휴양, 산림치유 등으로 숲이 주는 공익적 가치는 126조원으로 평가되고 있다.뒤돌아보면 지난 50여년 동안 우리 숲은 숱한 우여곡절을 거듭해 왔다. 전쟁 등으로 황폐화된 산림이 푸르게 바뀌었고 세계는 대한민국의 녹색기적을 놀라움의 눈으로 보게 되었다.온 국민이 협심해서 산을 사랑하고 나무를 심고 가꾸며 녹화운동을 벌여 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이제 산림은 자원역할을 넘어 국민휴양과 복지의 중심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나아가서는 신 기후체제 출범을 계기로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거듭나고 있다.우리는 소중한 산을 잘 가꾸고 보전해야 녹색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전 국민이 산을 가까이 하고 산을 찾으면서 수목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행정력이 미치지 못함을 이용해 산림을 불법 전용한다거나 산나물, 버섯 등과 야생화나 약초목 등을 불법 채취하는 등 각종 불법행위에 따른 산림훼손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이제까지 오랜 세월 국민의 땀과 노력으로 조성해 국민 모두가 혜택을 향유해야할 소중한 자산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산의 날은 수많은 생명의 보금자리인 산을 잘 지키고 소중하게 가꾸자는 다짐과 약속을 담고 있다. 산은 우리에게 먹거리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치유와 휴식, 레저, 교육, 복지 등에 다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나무 한그루는 우리 인간이 평생 마시고도 남을 네 사람분의 산소를 제공한다. 산의 날을 보내면서 산의 소중함과 가치를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옛 선인들은 자연과 산을 통해 향상의 의지를 배우라고 했다. 자연은 우리의 스승이다. 영혼이 고독하거든 산을 찾으라고 했다. 심신이 피로하거든 자연의 품에 안기라고 했으며 생에 피로를 느끼거든 산을 찾으라고도 했다.인간이 싫어지거든 자연과 가까이 하라, 자연은 우리의 정다운 어머니요 생명의 깊은 원천이요 인간의 미래의 고향이다.우리는 자연 속에서 태어나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다. 자연은 우리에게 위대한 지혜를 가르쳐주는 깊은 철학자요 한없는 미를 창조하는 신비로운 예술가라고 했다.자연은 우리에게 위대한 신의 섭리를 말해주는 숭고한 종교가라고 했다. 태연자약한 산을 바라보고 침묵의 위대함을 깨달아 보자.산 위를 흘러가는 흰구름을 바라보고 자유와 진리를 터득해 보자. 산으로부터 흘러내리는 물을 보면서 겸손의 덕을 배우자.계절 따라 아름다움과 언제나 풍요로움을 제공하는 산을 향해 우리는 이제 사랑으로 보답할 때가 아니겠는가? 박진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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