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째 임명을 미루던 경북대 총장에 정부가 1순위 추천자 대신에 2순위 추천자를 낙점하자 대구 수성갑 선거구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국회의원이 20일 대학을 권력의 시녀로 만들지 말라며 강력 비판했다.김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나라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어지러운 시점”이라며 “구체적 사실을 놓고 시비를 가릴 것은 가려야 하나 전체를 놓고 보면 모두 국가의 공(公)과 청와대의 사(私)가 뒤섞여버려 국가의 품격이 떨어지는 지경이 돼 버렸다. 경북대 총장 임명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정부가 경북대 총장 1순위로 추천된 김사열 교수 임명을 2년동안이나 질질 끌다 결국 2순위 추천자(김상동 교수)로 결정했다면 이유를 대야 한다. 객관적이고 타당한 사유를 제시한 뒤 임명하든가 말든가 하면 될 일이다“며 ”그런데도 청와대든, 교육부든 이유를 말해주지 않는다. 심지어 국무회의 결정 사항 조차 `대외비`라며 입을 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는 “차라리 솔직하게 김사열 교수의 정치 성향이 청와대, 그것도 특정 수석비서관의 마음에 안든다고 하라. 국립대 총장이 되고 싶으면 권력의 눈 밖에 벗어날 짓을 아예 하지 말라고 교수 사회에 경고하라”며 “어찌 이리 좀스럽기 짝이 없느냐”고 비난했다.김 의원은 "교육도시 대구의 상징과 같은 경북대학교를 총장도 없는 대학으로 만들어놓아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며 "이번 사태로 대구가 점점 더 화가 나고 있다.제발 이제라도 공과 사를 구분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 "학문 탐구의 자유 위에 꽃피는 대학에 정부가 재갈을 물릴 생각을 말아야 한다"면서 "상아탑을 권력의 시녀로 만들려는 국립대학 선진화 방안을 당장 폐기하라"고 촉구했다.경북대는 지난 2014년 10월 선거를 통해 총장 후보자 1순위로 김사열 교수(자연과학부), 2순위로 김상동 교수(수학과)를 선출했으나 정부는 아무 이유없이 2년간 총장 임명제청을 거부하다가 지난 18일 국무회의에서 김상동 교수를 총장에 내정했다. 교육부는 대통령 결재를 받아 김상동 교수를 경북대총장으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경상매일신문=강병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