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ICT가 과도한 채무부담으로 경영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대외사업과 관련해 출자한 49개 법인 대부분이 적자경영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상당수 투자 사업은 투자원금회수도 어려울 것으로 보여 무리한 사업투자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ICT는 각종 대외사업과 관련해 지분율 5%이상인 49개 법인에 424억여 원을 투자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6개회사만 흑자를 기록하고 있을 뿐 나머지 대부분은 적자경영을 면치 못하며 지난연말 기준 전체 적자금액이 862억여 원에 달하고 있다.
포스코ICT는 지난 3월30일 정기주총을 열고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며 2010년과 비교해 매출 20%, 당기순이익이 56%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회사의 자산이 6.4% 증가했으며 순이익 증가에 따른 자본의 증가로 부채비율이 직전연도 202%에서 188%로 개선됐다며 계열사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 고도화를 통해 올해 더 큰 폭의 성장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포스코ICT는 회사 매출의 약 60%는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특수 관계자에 의존하고 있어 자금 유동성이 양호하다는 평가에도 대외사업과 관련된 40% 상당의 매출채권이 대부분 부실로 치닫고 있어 향후 심각한 재정문제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포스코ICT는 올 1분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밝혔듯이 지난해 연말기준 총 49개 타 법인에 출자한 매출채권의 회수기간이 매입채무 지불기간보다 지연되고 있는 등의 문제와 함께 출자법인 대부분이 심각한 당기순손실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ICT가 출자한 지분율 5%이상의 49개 법인 가운데 (주)케이비에스엔과 충주기업도시(주) 2개 법인만 각각 127억 원, 22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발생시켰을 뿐 57%에 달하는 28개 회사는 적자로 전체 당기순손실금액은 1167억1900만원에 달했다.
지난 2004년 12월16일 85억1400만원(10.19% 지분)을 출자한 서울메트로9호선(주)의 경우 2009년 514억 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0년 654억 원, 지난해 46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또 2010년 7월 스마트그리드사업의 전력안정화솔루션 확보를 위해 48억 원을 출자한 XtremePower는 지난해 무려 179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보였다.
2007년 7월31일 29억2600만원을 출자한 경기씨이에스(주)는 45억 원, 2008년 12월 15억 원을 출자한 유니버셜스튜디오코리아(주)는 42억여 원, 같은 해 출자한 전농배움지킴이(주)는 30억 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각각 보였다.
2010년 53억 원을 출자한 아파트시행사인 (주)유니시티는 지난해 7억499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31억원을 출자한 경주장 운영업 인제오토피아는 지난해 11억6700만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포스코ICT가 대외사업의 출자 및 사업성 검토에 허점을 노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ICT는 지난 2010년 1월 (주)포스콘과 합병이전에 출자한 대외사업의 경우 무리한 출자를 강행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지적된다”며 “아직 사업이 안정단계에 들어선 것이 많지 않아 지켜봐야 하겠지만 자구노력이 요구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고 말했다.
포스코ICT는 신생에너지 사업과 관련 3001억2636만원에 달하는 채무보증을 하고 있으며 BTL사업관련 모두 1359억6270만원에 달하는 채무보증과 채부인수를 한 상태다.
이에 대해 포스코ICT 측은 “대외사업과 관련된 매출채권의 회수가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매출채권의 회수 독려, 보유자산의 처분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며 유동성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ICT는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과 베트남과 중국 장가항에 거점을 추가로 개설하는 등 해외 인프라를 확대하며 최근 브라질 CSP제철소 제강 설비사업을 수주하는 등 해외시장 비중을 넓혀가고 있다.
강신윤기자
max0709@ks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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