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종협기자]
본격적인 벼수확기를 맞았지만, 쌀값폭락에 포항지역 농민들의 한숨이 더해지고 있다.10월 중순부터 벼 수확이 시작, 지난주부터 포항지역 미곡종합처리장(RPC) 3곳에서도 일제히 올해 산물벼 수매가 시작됐다. 하지만, 금년도 예상 벼생산량 4만6백톤에 비해 농협RPC, 공공비축미 등 벼수매량은 2만여톤 남짓으로 수매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주부터 시작한 포항지역 산물벼 수매물량은 흥해농협 RPC에서 1만톤, 남포항농협 6천톤, 서포항농협이 2천500톤을 각각 수매할 계획이다. 또 연말에 실시하는 정부 수매 공공비축물량 4천800톤 등을 모두 합쳐도 2만여 톤으로 조사돼, 나머지 물량은 농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상황이다. 특히 쌀소비 감소와 수입쌀 등으로 쌀값하락이 계속되면서 햅쌀 확보를 위한 일반 양곡업자들의 산지매입도 전무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지역 농민들의 시름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쌀전업농 포항시연합회 허일용 회장은 “태풍과 잦은 비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금년에도 풍년이 예상된다. 하지만 쌀값이 폭락해 농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지역의 농민들은 벼수매량 추가 확대를 비롯해 쌀값안정을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포항시는 벼수매물량 확대를 위해 기존 농협RPC 산물벼와 공공비축미를 포함해 신포항농협이 관리하는 청하, 신광, 송라 DSC(건조저장시설) 물량 3천톤을 비롯해 시장경리곡 3천톤을 추가하는 등 수매물량 확보를 위해 부족한 건조저장시설 임대, 경주지역의 저장시설 확보 등 다각적으로 공공수매물량 확보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도 지난 6일 ‘수확기 쌀 수급안정 대책’을 확정·발표하고 지난달 발표한 공공비축미 36만톤과 해외공여용 쌀 3만톤 매입 등 올해 햅쌀 약 70만톤을 사들인다고 밝혔다. 또 민간분야에서 쌀을 추가매입할 수 있도록 농협중앙회와 미곡종합처리장(RPC) 등에 대한 벼매입 자금지원도 3조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