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차이나반도의 관문 베트남이 우리나라의 3대 수출무역국으로 올라섰다.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포스코, 태광실업 등 국내 주요 기업이 베트남을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 및 수출, 각종사업의 전진기지로 잡으면서 우리나라 각종 제품 시장점유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월 발표한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 3대 수출국(홍콩은 중국에 포함)으로 올라선 베트남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비중(7월까지 누적 기준)이 6.4%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14.0%)이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절반 정도로 베트남의 경제수준과 비교할 땐 매우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의 올해 7월까지 대 베트남 수출 규모는 180억215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1%나 증가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1%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매우 두드러진 성과다. 베트남으로의 수출 규모는 지난 2009년 당시만 해도 2.0%(71억4천948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엔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 중 하나인 일본을 5위로 밀어내고 4위까지 올라섰다. 3위인 홍콩이 중국 무역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3대 수출 무역국이 된 셈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효성 등 국내 주요 제조업체가 베트남을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 전진기지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한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은 베트남 남부도시 호찌민에 총 20억 달러를 투자해 `가전복합단지`를 조성 중이다.지난 2008년엔 하노이 인접 박닌성 엔퐁공단에 휴대폰 생산공장을 건설, 현재 매월 1천만대의 모바일폰을 생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3천만대로 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북쪽 최대 항구도시 하이퐁에 총 15억 달러를 투자해 TV, 휴대전화 외에도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 전 제품을 생산하는 통합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효성 역시 지난 2007년 베트남에 생산법인을 만든 뒤 스판덱스·타이어코드는 물론 나일론까지 생산 공장을 늘리고 있다.  지난 1992년 12월 한·베트남 수교 후 대우 다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포스코그룹도 베트남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지난 1994년 경제수도 호치민 인근에 도금강판공장 및 북쪽 하이퐁엔 선재와 H빔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해 가동 중이다. 사실상 베트남의 철강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포스코 VNCP 스틸가공센터는 지난 2009년 일본인 소유를 인수, 가전·자동차·건설 등 철강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베트남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물류 거점에 해당된다. 이 가공센터에서 납품되는 제품이 워낙 우수한 덕에 포스코는 짧은 시간 동안 베트남 철강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현재 베트남에 있는 포스코 기업체는 POSCO-VST(호치민)를 비롯, VPS(하이퐁), POSCO-Vietnam(붕따우), POSCO SS-Vina, POSCO E&C Vietnam 등 포스코는 대우 다음으로 잘 알려진 우리 기업이다.  나이키 운동화제조로 현지 정착에 성공한 태광실업(회장 박연차)도 한‧베트남 수교 직후 한국기업들의 관심이 적었던 지난 1994년 7월 일찍감치 경제수도 호치민시 인근 떠이닌성과 동나이성  등지에 공장을 건설, 지금은 4만 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베트남 최고의 신발수출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엔 남부 컨터시에 2천억 원을 투자, 베트남 3번째 신발공장 건설 기공식도 가졌다.  베트남선 `애플`은 몰라도 `태광`은 안다할 정도로 유명하다. 특히 대우라는 이름은 베트남인들에겐 잊을 수 없는 이름이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자동차판매 전시장에 대우 중고차를 전시해 놓을 정도로 베트남인들의 대우사랑은 대단하다. 이러한 기업들과 기업인들이 있었기에 배트남이 우리의 3대 수출무역국이 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대기업과 많은 중소기업은 아시아의 새로운 용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에 진출, 동분서주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은 3천300여개에 이른다. 지금 이 시간에도 화장품, 식품, 건설, 유통, 의류, 화장품, 등 크고 작은 한국기업들이 베트남 진출을 꾀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베트남에 수출하는 주요 품목을 살펴보면, 올해 무선통신기기(이하 MTI 3단위 기준) 수출이 29억1천318만 달러로 가장 규모가 컸고, 반도체(26억5천609만 달러),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11억8천256만 달러), 기구부품(9억7천818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 기구부품 등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89.6%, 50.3%, 42.7% 증가했다.여기에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해 12월부터 발효함에 따라 양국 교역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지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베트남은 우리 업계에 저렴한 인건비의 생산기지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했지만, 아직 우리 제품을 판매하기엔 1인당 소득이 2천 달러로  매우 낮은 국가이지만 착실한 경제 성장으로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소비시장에 대한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베트남의 GDP(국민총생산) 성장률은 2002년 5.3%, 2013년 5.4%, 2014년 6%, 2015년 6.7%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베트남의 소비재 수입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6.0%의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다만 투자 규모와 비교해 우리나라 진출기업의 경영성과가 저조한 점 등은 풀어야 할 숙제다. KOTRA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베트남에 직접 투자한 규모는 2015년 150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 5년간 한국이 베트남에 투자 1위국이다. 하지만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2.3%, 0.6%로 전 세계 우리 진출기업 평균인 3.2%, 1.7%보다 크게 낮다.하지만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은 “단기적인 투자수익만 따지다보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도차이나반도 국가의 시장을 잃을 수 있다”며 공격적인 선투자를 주문했다.  한편 베트남은 중국보다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인구(9천400만 명)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일 정도로 노동력도 젊어 중국을 대체할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2015년 12월 아세안경제공동체(AEC)가 출범하면서 한국의 베트남 투자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이제 대구경북지역 기업체들도 내수시장이 활성화되기를 기다릴 게 아니라 베트남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가 됐다. [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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