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통합이전을 놓고 대구와 경북 양측은 평행선을 걷고 있는 모습이다. 500만 대구경북 시도민의 뜻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그야말로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이전 후보지 선정에 대한 양측의 공동대응기구를 만들고 의견 차를 좁혀가는 모습을 시도민은 바라고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대구공항 통합이전은 동남권 신공항을 오랫동안 염원해 오다 김해 신공항으로 낙점되면서 실망한 500만 대구경북 시도민의 숙원사업이다. 이런 가운데 신공항 사태의 쓰라린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겉으로는 상생을 외치면서 속으로는 각자 도생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낳고 있다.이전 후보지와 관련해 대구시는 시 경계로부터 30~40분 이내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현재까지 경북도와는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지난 8월 계룡대에서 열린 대구공항 예비이전후보지 조사연구용역 착수보고회에서 대구시는 국방부가 용역조사 범위가 모호하다고 지적하자 대구시 측은 시청에서 반경 50km 이내에 이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바 있다. 반면 경북도는 도의 장기발전 전략과 주민 수용성을 감안해 물류운송에는 용이해야 한다는 점에는 이의가 없으나 접근성과 관련해서는 대구와 너무 가까운 곳은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대구와 너무 근접해 있으면 주거지를 대구에 두게 되어 실질적인 인구증가 효과와 경제적 측면에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견해다. 그러나 대구와 너무 멀어지면 항공수요 확보가 힘들어지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염려 또한 없지 않다.이러한 관계로 대구시는 영천, 청도, 경산 등 동남권 쪽에 은근한 기대를 가지고 있고 경북도는 도민 전체가 접근성이 용이한 중부권에 염두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렇게 평행선을 걷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의회 대구국제공항 통합이전추진특별위원회가 대구시 공항추진단의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공항이전특위는 17일 활동계획안을 채택한 뒤 경북도의회와 대구경북 주요 인사들을 본격적으로 접촉하는 등 특위활동 행보에 속도를 가할 예정이다. 이처럼 통합공항 이전후보지 문제는 대구경북 상생협력에 잘못하면 적잖은 장애가 될 수도 있다. 이제 두 시도는 한번 결정되면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니 만큼 2보 전진을 위해 1보 양보한다는 자세로 터놓고 공동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지혜와 슬기를 발휘할 때라 생각된다.영남권 신공항 무산으로 한번 맞은 화살이 또 한 번 같은 곳에 두 번 맞는 쓰라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