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까막눈’으로 불리는 ‘비문해’ 어르신들의 삶과 애완, 그리고 희망이 담긴 시화전이 경북도청에서 열려 감동을 주고 있다. 경북도는 ‘성인문해’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경상북도 성인문해 시화전’을 갖는다. ‘문해교육’은 평생교육법 제2조제3호에 의거, 일상생활에 필요한 문자해득능력, 사회ㆍ문화적 기초생활능력 등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교육프로그램이다.‘문해, 인생에 글자꽃이 피어나다’라는 주제로 전시된 이번 시화전은 지난 9월 교육부 주최(국가평생교육진흥원 주관)로‘대한민국 문해의 달’ 선포와 더불어 전국 44곳에서 동시에 열린 ‘제5회 전국 성인문해 시화전’의 일환이다. 전시는 앞서 경북도 평생교육진흥원 주관으로 대구대학교 종합복지관, 안동병원,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바 있다. 이번 전시는 전국에서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경북도청 내 전시를 통해 성인문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문해교육의 필요성을 큰 감동으로 전하기 위해서다.성인문해 시화전에 참여한 작품은 도내 문해교육기관에서 한글을 깨우친 70~80대 어르신학습자들이 생애 처음으로 직접 도전한 시화 40여 점이다. 이들 작품 하나하나에는 평생 동안 한글을 몰라서 겪은 서러움과 삶의 애환이 글 속에 녹아있다.가족들과 도청을 방문한 관람객 A씨는 도청 로비에 전시된 어르신 시를 읽고 “무심코 읽은 서툰 글씨가 발길을 잡았다. 배움의 기회가 없어 평생 한글을 모르고 사셔야 했던 어르신들의 애달픈 사연에 슬펐지만, 문해교육을 통해 희망을 품은 데 함께 기뻤다”면서 “이번전시로 인해 성인문해교육이 얼마나 절실한지 깨달았다”고 말했다.김일수 경북도 인재개발정책관은 “성인문해교육사업은 평생교육에서도 특히 가치 있고 보람된 교육 사업”이라면서 “이웃에서 소외받고 있는 비문해 어르신들을 위해 성인문해교육 사업을 23개 전 시·군에 지속적으로 확대 지원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