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건설되는 울릉도 사동항 건설공사에 여객선부두가 갑자기 제외돼 주민들의 반발이 시작되고 있다.
울릉군 사동항 2단계 개발사업은 2013년부터 여객선부두 및 해경, 해군부두를 갖춘 ‘민·군·경’ 복합항으로 개발을 추진 중이었다.
당초 2013년 국토해양부 고시 자료에 따르면 사동항 2단계 항만시설은 여객선 145m, 기타(여객선) 305m, 해경부두 175m, 해군 400m 등이 건설될 계획이었다.
이에 울릉군민들은 5천 톤급 이상의 전천후 대형여객선이 취항할 수 있다는 기대어린 희망으로 이 항구건설을 적극 환영했을 뿐 아니라 울릉군, 군의회도 지지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중앙연안관리심의회가 여객선부두를 국가어업지도선 부두로 변경하고, 기타 부두에 계획됐던 5천 톤급 여객부두를 장래계획으로 변경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즉 이 항구는 울릉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전천후여객선 유치사업을 위한 `뱃자리`는 빼버리고 군함, 경비함, 어업지도선만 출입항할 수 있는 군관 전용항구로만 짓겠다고 당초 계획을 바꿔 확정한 것.
이에 최수일 울릉군수와 군의원들은 최근 수 차례 해양수산부 장관 등 관계 부처, 기관들을 방문해 갑자기 변경된 계획을 원안대로 다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지난달 22일 제3차 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고시에서 대형여객선 부두는 완전히 제외된 것으로 밝혀졌다.
제외 사유는 울릉공항이 건설되면 수요가 겹친다는 이유다.
해양수산부는 울릉군이 새로운 수요 의견을 제출하면 내년에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여객부두가 제외된 상태에서는 공사를 전면 반대한다는 주민들의 반발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해수부의 기본 입장은 2012년 7월 11일 감사 결과에 따라 향후 울릉공항 건설계획을 고려해 선석을 축소했고, 관광객 추세를 반영해 탄력적으로 조정한다는 것이다.
사동 주민 A 씨는 "사동항이 오는 2019년 완공되면 대형여객선 취항으로 높은 파고에 따른 육지와 교통두절 등의 1백년 애환과 고통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물거품이 됐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국 여행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울릉도는 현재 늘어나는 여객선 수요에 대형 여객선이 접안할 항만시설이 없어 관광발전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또 대형 여객선 유치는 섬 주민들에게는 생명선이나 마찬가지여서 여객선부두는 반드시 지정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17일 울릉항여객부두정상화협의회 정석두 공동위원장(50)은 “대형 여객선이 접안할 수 있다는 계획으로 제주도 강정마을이나 성주처럼 시위도 안하고 환영해줬는데 그 결과는 결국 순박한 섬사람들을 이용하고 속인것 밖에 없다”며 "해양수산부는 당초 계획대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빠른 시일내로 해양수산부, 지역구 국회의원 등을 면담하러 육지로 나간다고 밝혔다.
울릉군 입장도 허탈한 심정이다. 3차 계획안 자체에 아예 여객선 선석이 취소됐기 때문에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어 해결될 때 까지 관계부처에 지속 건의하겠다는 방침으로 뛰고 있다.
해수부 항만정책과 관계자는 “여객선 부두 반영을 위해 울릉군과 포항지방해수청 등에서 지속적이 요청이 있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취했다. [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