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주 지진 발생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울산‧창원 4개 초‧중학교 교실에서 석면이 검출돼 석면 실태 전수 조사, 추가 비산방지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환경보건시민센터는 지난 7일~8일 이틀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서형수 의원실, 지역환경운동연합 등과 함께 최근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던 포항‧경주‧울산‧창원 지역 8개 학교에 대해 석면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14일 발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포항 유강초‧이동초, 경주 안강제일초‧계림초, 울산 동백초‧호정중, 경남 창원 사파중‧명서중 8곳 중 4곳에서 백석면이 검출됐다.유강초는 장식장 위의 먼지에서, 동백초는 창틀 복도쪽 책꽂이 위에서 검출됐고, 명서중은 천장 모서리를 보완한 곳의 창틀 먼지에서 검출됐다.호정중의 경우, 음악실 칠판 위 먼지와 국어 교실 운동장쪽 창틀먼지에서 나왔다.이에 대해 환경보건센터 측은 “지진으로 석면자재가 파손되면서 석면이 교실 내 대기 중으로 퍼졌음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증거”라며 “일부 학교에선 파손된 석면 자재에 대해 임시조치를 취했지만, 오히려 이 과정에서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석면 문제에 대해 아무런 지식도 기본 교육도 없이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유해 물질에 노출 된 채 그대로 수업을 하고 청소를 하고 있다”며 “단순히 석면자재를 유지‧관리하는 정책에서 비석면자재로 교체하는 정책으로 적극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석면이 파손되거나 떨어진 교실은 당장 폐쇄한 후 안전하게 청소를 실시한 뒤 수업해야 하며, 석면이 검출된 교실을 이용해온 학생 및 교직원에 대해 장기적으로 건강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