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보훈처에 따르면 요즘 한창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는 영화 밀정에서 남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김우진의 실제 모델은 안동출신인 김시현 선생이다.1883년 안동시 풍산읍 현애리에서 태어났으며 1919년 3.1독립운동 이후 만주로 건너가 의열단에 입단했다. 1923년 의열단 활동으로 국내로의 폭탄운반 등을 계획하고 거사를 도모하려다 일본경찰에 붙잡혀 징역을 살게 되는데 바로 이 과정을 그려낸 것이 영화 밀정이다. 이 영화는 관객 1천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그는 출소 후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의 생도들을 모집하는 북경지역 책임자가 되어 민족시인 이육사 선생을 1기생으로 입교시키기도 했으며 독립운동가 양성에 힘써 왔다.김 선생은 광복 후 민주국민당 소속으로 제2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나 이승만 대통령이 장기 독재정권으로 방향을 틀자 당시 62세였던 의열단원 출신 유시태와 이 대통령의 암살계획을 세우게 된다.1952년 유시태는 이승만 대통령을 향해 권총 방아쇠를 당겼으나 총알이 발사되지 않았고 현장에서 체포되고 만다. 배후로 지목된 김시현도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복역하다 1960년 4.19혁명을 계기로 석방됐다.이렇게 그는 한평생을 독립운동과 반독재 투쟁에 몸을 던졌으나 이승만 대통령 암살미수사건으로 현재까지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받지 못한 비운의 인물로 전해지고 있다.또한 대구여성가족재단이 발표한 논문과제에 따르면 이 영화에서 배우 한지민이 열연한 연계순의 실제인물은 대구의 기생출신 현계옥으로 밝혀졌다.현계옥은 경북 달성 출신으로 17세에 대구기생조합에 들어가 기생이 됐다. 그녀의 재능은 민첩했을 뿐 아니라 경박하지도 않았으며 특히 가야금과 춤에는 당대 대적할 인물이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현계옥은 당시 독립운동가 이었던 현정건의 모습에 반해 1919년 만주로 건너가 의열단에 가입하게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까지 능통했던 그는 폭탄운반 등의 의열단 활동 중에서도 중요한 일을 도맡았다는 것이다.이렇게 연계순 역시 영화에서 옥사하는 것과는 달리 그는 시베리아에 망명하고 난 뒤 행적이 묘연해지면서 김시현과 마찬가지로 독립운동가 서훈을 받지 못하고 있다.이제 우리는 그들의 명예를 찾아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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