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유린과 횡령 등 각종 비리가 불거진 대구시립희망원 사태와 관련해 천주교 대구대교구장인 조환길 대주교(사진)가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구시민과 천주교 신도들에게 공식 사과했다.조 대주교는 지난 13일 천주교 대구대교구 홈페이지에 올린 ‘대구시민과 교구민들에게 드리는 말씀’이란 글에서 “최근 희망원 관련 언론 보도를 접하면서 놀라움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셨을 것”이라며 “희망원을 수탁해 운영하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교구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깊은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사죄했다. 이어 “우리 교구는 일찍부터 사회복지 관련 분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노력해 왔다”면서 “하지만 불미스럽게도 이번 희망원 사태를 겪게 됐다. 교구장으로서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진행되는 모든 감사에 협조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무엇보다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이 보호받고 참다운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도 지난 13일 천주교계 언론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대구희망원 사태에 대해 “교회가 맡은 바 책임을 다하지 못해 이유를 불문하고 죄송하다. 이번 일을 사회복지시설을 점검하고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강병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