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난 9월까지 연간 누적판매 규모가 27억6천만갑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돼 경기침체에도 담배소비는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0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담배시장동향에 따르면 올 3/4분기 담배판매량은 9억9천만갑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6% 늘어났다.1~9월 누적 판매량은 27억6천만갑으로 전년 동기 (24억4천만갑) 대비 13.3% 증가했다. 1/4분기, 2/4분기 담배 판매량은 8억5천만갑, 9억3천만갑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8%, 7.6% 늘어났다.특히 이번 정부의 담배판매량 집계 발표는 이례적인 사례로, 지난해 1월 단행한 담뱃값 인상이 애초 기대한 금연 효과보다는 담배 세수만 증대하는 결과를 불렀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데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또한 이번 담배시장 동향을 분석한 정부는 담배값을 인상하기 전인 지난 2014년에 비해서는 담배판매량이 줄었고, 올 3/4분기 판매량 또한 2014년 같은 기간(12억갑)에 비해서도 18% 감소했다. 또 같은 기간 1~9월 누적 기준으로 14.6% 줄어든 것은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금연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금년 담배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오지만 이는 담배값을 인상한 2015년에 담배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라며 “2014년 대비 10% 이상 감소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이번 담배시장 동향을 통해 담배값 인상으로 흡연률 감소라는 정부의 평가와는 달리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담배소비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금연 효과보다는 담배 세수만 증대한 꼴이라는 국민들의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경상매일신문=이종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