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2일 저녁에 발생한 지진과 이어진 여진으로 경주시민은 물론이고 울산, 부산 등 많은 국민들이 지진으로 인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현재 기술로 지진예측이 불가능한데도 SNS 등을 통해 특정된 날에 지진 규모 얼마의 지진이 발생한다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두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진을 느껴본 많은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울산 태화강의 일렬로 늘어선 2~3km의 숭어 떼의 이동 영상과 부산 등 일부지역에서 발생한 가스냄새 등의 뉴스들은 경주 본진이 발생 후 2주가 지나고 발생간격은 길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여진과 더불어 공포를 가중시키고 있다.2011년 3월 11일에 일본 후쿠시마 동쪽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지진으로 촉발된 지진해일은 많은 사상자와 피해를 입혔다. 특히 후쿠시마 제1원전은 출력운전 중이었던 3개의 원자로 내의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당시 송전탑이 무너져 외부 전원이 상실되었고 비상디젤발전기가 정상 운전되었으나 15m 정도의 지진해일이 발전소를 덮쳤다. 비상디젤발전기가 정지되었고 원자로 정지 이후에도 일정기간 발생하는 잔열을 냉각해 주지 못하여 연료봉이 고온으로 녹아내린 것이다. 한수원은 후쿠시마 사고를 커다란 교훈으로 삼아 1조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대대적인 내진 보강작업을 착수하였다. 고리원전에 해안방벽을 높이고 이동용 발전차를 이용한 비상전원구축, 비상급수시스템, 원자로 건물내 수소제거기 설치, 0.17g (수평 지반가속도) 이상 지진시 원자로자동정지 시스템, 소내 안전관련 차단기 룸에 방수문 설치 등 대부분을 완료했고 원자로건물 과압방지배기시스템 등 일부 미결사항은 2018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국내원전은 지진규모 6.5(최신 원전은 7.0)의 지진에도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 원자로건물은 규모 6.5 지진보다도 훨씬 더 튼튼하게 건설되어 있다. 원전의 운영시스템도 잘 갖추어져 있다. 0.01g 이상의 수평 지반가속도의 지진이 발생되면 주제어반에 지진발생 경보가 울린다. 종사자는 주제어반 및 현장설비점검을 수행하여 설비 이상 유무를 확인하여 계속운전여부를 판단한다. 0.1g(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수동으로 원자로 운전을 정지한 후 정밀점검을 수행한다. 또한 0.17g(규모 6.5) 이상의 지진이 발행하면 원자로는 자동으로 정지된다. 내륙에 지진규모 4.0~4.9, 해역에 지진규모 4.5~5.4 지진이 발생하고 설비피해 발생이 우려되면 경계등급(B급)의 비상을 발령하고 각 발전소 본부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발족하고 소속직원 절반 이상이 근무를 한다. 내륙에 규모 5.0, 해역에 5.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고 설비피해 발생 우려되면 심각단계(A급) 비상을 발령하고 각 발전소 본부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발족하고 소속 전 직원이 근무를 한다. 지진으로 정지한 발전소는 정밀 설비점검을 수행하고 규제기관의 승인을 득해야 재가동을 할 수 있다.종사자는 안전에 있어서 낙관적 생각은 금물이다. 절대적인 안전은 있을 수 없음을 인식하고 지속적인 설비보강, 설비점검, 안전 모니터링을 통해서 최상의 안전을 유지하는 것이야 말로 현재의 지진으로 인한 공포를 잠재우는 최소한의 의무라 생각한다. 월성원자력 제3발전소 발전팀장 박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