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여에 걸쳐 삼국유사 목판복원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현존하는 삼국유사 판본을 모델로 조선중기본과 초기본 등을 집대성한 경북도본을 1세트씩 판각해 전통방식으로 인출하는 것이다.이를 위해 국비와 지방비 34억 원이 책정됐다. 삼국유사 목판은 1512년 경주부윤 이계복이 간행한 임신본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춘 상태이다.경북도는 지난 3월에 삼국유사 조선중기 판본과 중종임신본 판각을 완료했으며 연말까지 조선초기본 판각을 마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조선중기 판본은 비교적 완전하게 전해지지만 조선초기 판본은 빠진 곳이 많아 복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내년에는 이를 완성시켜 경북도 교정본을 목판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이른바 경상북도본 삼국유사인 것이다.그런데 경북도와 군위군과의 삼국유사 목판복원사업에 장애가 발생했다. 일부 역사학자가 이 사업이 역사적 오류의 산물이 될 수 있다는 트집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경북도는 내달 5일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서울 선릉HJ컨벤션센터에서 역사학, 국문학, 민속학, 불교사 등 8개 분야 학자 등 200여명이 참여하는 학술토론회를 열기로 했다.도 관계자는 경북도본 삼국유사 목판 판각사업과 관련한 논란의 소지를 최소화할 필요를 느끼면서 토론회 결과에 따라 목판 판각대신 디지털화하거나 책자로 발간하는 방안이 추진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최근 일부 역사학자들은 경북도가 삼국유사에 인용한 삼국사기, 화랑세기 등을 단순히 원전과 대조하고 수정 보완해 경북도본 삼국유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 잘못됐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이들은 인용된 원전을 목판복원에 반영할 경우 일연스님이 문제의식과 관점을 가지고 재구성하고 자신의 견문을 보태 쓴 삼국유사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또한 경북도가 집필된 지 700년이 넘은 삼국유사의 완성본을 지금 내겠다는 것이 엉뚱한 발상이라고 재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아무튼 일부 학자들의 의견이 아집이 아닌 충정어린 진심이길 바라고 경북도와 군위군의 심혈을 기울인 복원사업이 중도에 그치는 헛수고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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