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지난 2012년 금융 사업을 지주회사로 분리한 것은 전문성 강화를 통한 경영실적 향상이라는 목적에서였다.그러나 분리 후 3년 반 동안 당초의 목적과는 달리 부실만 심화되고 있으니 분리취지와 목적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조선해운업에 대한 잘못된 판단으로 조 단위의 손실을 입고도 책임지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농협은 공공성이 강하므로 지역사회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농협이 부실해지면 그 피해가 300만 농민은 물론 전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거품을 빼고 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기능통폐합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잃어버린 신뢰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농협 지주회사 분리 후 영업이익이 절반으로 줄고 부실채권 비율은 갈수록 치솟는 등 농협은행이 부실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농협은행의 억대 연봉자와 카드사용액은 가파르게 늘어 부실을 부채질하는 누를 범하고 있다.여기에다 조선해운산업의 부실로 조 단위의 손실을 입으면서 냉정을 찾아야 된다는 원성이 커지고 있으나 농협의 돈 잔치는 그칠 줄 모르고 있다.2013년 이후 조선, 해운업의 부실로 인한 농협은행의 누적손실이 2조4천504여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큰 변화가 없었으나 영업이익은 2012년 9천452억 원에서 지난해 4천993억 원으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당기순이익은 2012년 3천946억 원에서 올해는 1천527억 원의 손실로 돌아설 전망이다. 또한 부실채권은 2012년 2조6천296억 원에서 올해 5월 현재 4조3천677억 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농협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95%로 금융당국의 권고 최소기준인 100%에 밑돌고 있는 상태다. 4대 시중은행 평균 154%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수치이다.그럼에도 농협은행 임직원 1천811명이 억대 연봉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2년 지주회사 분리 이후 60% 이상 늘었다.농협계열사가 보유한 골프회원권이 790억원 상당에 이르고 농협중앙회의 지난 3년7개월간 법인카드 지출액은 2천241억 원에 이른다.이렇게 속은 썩어가고 있는데도 경영진들은 조선해운 실패로 부실을 키우고 임직원들은 돈 잔치에만 급급하고 있으니 가관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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