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는 젊은이들의 사고가 이어지면서 올 들어 7월까지 혼인건수는 16만5천1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까지 감소하고 있어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같은 기간 출생아 수도 24만9천200명으로 지난해보다 5.9% 줄어 관련 통계 작성이래 가장 낮았다.이렇게 출생아 수와 혼인건수는 점점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고령자 중심으로 사망자 수는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로 인한 절벽시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현실이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혼인건수는 2만1천200건으로 1년 전보다 10.2% 줄었고 출생아 수는 3만3천900명으로 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출생아 수는 관련 통계작성이래 7월 기준으로 가장 낮았고 혼인건수는 2004년 7월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다.이러한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년 이후 최초로 연간 혼인건수 30만건 선이 붕괴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 결혼 자체가 줄다보니 따라서 이혼건수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지난 7월 이혼건수는 8천700건으로 1년 전보다 8.4% 감소했다. 7월까지 올 들어 이혼건수는 6만700건으로 3.5% 감소해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반면 고령화에 의한 사망자 수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7월 사망자 수는 2만2천100명으로 지난해보다 2.8% 늘어나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1~7월까지 누계로는 16만4천100명으로 0.1% 증가했다.다행스러운 것은 아직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훨씬 많아 인구는 늘어나는 추세로 유지되고 있다.한편 결혼을 졸업한다는 졸혼, 혼인관계를 풀어준다는 해혼 등의 신종어가 갈수록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혼을 어색해 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뜻이다.중년이 넘은 여성들이 동창회 모임에서 흔히 하는 인사가 아직도 그 남자와 살고 있느냐 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이렇게 최근까지 결혼한 지 20년이 넘은 중년 이혼이 꾸준히 늘고 있다.법원행정처가 펴낸 2016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한 부부 10만9천153쌍 중 결혼생활 기간이 20년을 넘긴 부부는 3만2천626쌍 이었다.이는 30%에 육박하고 있으며 결혼한 지 5년 미만에 혼수품이나 성격차이 등으로 이혼하는 초기이혼이 대다수일 것이라는 지금까지의 예측과는 현저히 달랐다. 중년이혼 숫자는 2012년 초기이혼을 처음으로 앞지른 뒤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미성년자가 한명도 없는 상태에서 갈라서는 무자녀 이혼은 지난해 5만5천600쌍으로 2014년에 이어 전체 이혼율의 절반을 넘어섰다.가장 많은 이혼사유로는 성격차이로 5만406쌍의 부부가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헤어진 것이다. 그 다음으로 경제문제, 가족간 불화, 배우자의 부정, 정신적 육체적 학대 등이 이혼사유였다.지난해 전체 이혼건수는 2014년 11만5천510건보다 줄어 2012년 이후 3년만에 감소세로 바뀌었으나 이는 2011년 이후 혼인건수 자체가 급속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이런 관계로 농촌지역에서는 아예 산부인과 병원이 없어진지 이미 오래이며 아기의 울음소리가 한번 들리면 전체 읍면 소도읍이 경사가 되어 잔치분위기로 변하기도 한다.결혼하지 않고 애기도 낳지 않고 혼자 살며 갈라서는 부부는 늘어나고 있는 대한민국의 슬픈 자화상이다. 정부당국이 출산장려를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으나 아직 그 효과는 눈으로 볼 수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다.박진성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