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통령 중 독도를 처음 방문한 사람은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지난 2012년 8월 10일 헬기로 다녀갔다. 기자의 생각으로는 대다수 역대 대통령들이 독도에 대한 영토관과 각별한 애정은 있었으나 일본과의 외교마찰을 우려해 대놓고 독도문제를 노골화하지 못한 안타까운 사정들이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이승만 전 대통령은 독도수호를 위한 ‘이승만 라인’을 획정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독도 영유권 주장을 하는 일본을 보고 ‘버르장머리를 고쳐 놓겠다’면서 독도 대형경비함 건조, 독도 선착장 공사 등을 강행했다. ‘내 마누라를 지 마누라 라고 하면 제 것 됩니까’하고 일본의 독도야욕을 터부시하던 노무현 대통령도 임기 중반기부터는 급선회해 독도영유권 강화에 강력하게 올인해 독도문제를 중점 다루기 위한 청와대 부속 기구인 바른역사기획단 설치에 이어 국회법률로 동북아역사재단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05년 10월 5일 한나라당 대표 시절 국회 국방위원들과 독도를 찾아 경비대원들을 격려했다.이에 반해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유언비어격인 ‘독도 밀담’과 ‘독도폭파 주장론’에 오랜 세월동안 휩싸여 지금까지 독도를 일본에 팔아 먹은 듯이 회자돼 왔다.과연 그럴까. 박정희 전 대통령과 독도에 얽힌 비화를 소개하겠다. 증언을 토대로 쓰는 이 이야기는 공식 확인된 바는 없지만 기자는 이 증언을 진실로 보고 있다. 왜냐면 이를 내게 알려준 이가 그해 지병이 악화돼 사망했기 때문이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동네 후배에게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을 뿐 아니라 그는 울릉도에서 평생을 어업에 열심히 종사하면서 술도 안마시는 등 근면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즉 정신병력도 없었다는 얘기이다.故김화석(증언 당시 65세) 씨를 만난 곳은 지난 2011년 4월 초순께 포항으로 나가는 여객선 안 이었다. 그는 병원에 치료받으러 간다고 했다. 김 씨는 친구의 형이자 같은 마을에 살기에 평소에도 친분이 있었다. 날보고 반갑게 맞길래 둘이서 나란히 앉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여러가지 이아기들을 안부삼아 하던 중에 느닷없이 독도 이야기가 나와서 사실 듣는 둥 마는 둥하고 있었다. 건데 그날 그의 예기는 ‘박정희 대통령이 독도에 왔다갔다’는 등 뚱단지같은 말들이 이어졌다. 그래서 기자는 ‘이 양반이 1962년 박 통이 울릉도 왔다간 것을 착각하나’하고 계속 냅두다가 아차 싶어서 확인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독도에 갔냐고. 맞다고 맞장구쳤다. 슬금거리던 배멀미가 확 달아나는 순간이었다. 묻고 또 묻고 재차 확인했다. 육지에 다녀 온 기자는 김 씨의 집에 찾아가 이 증언을 다시 확인한 바 있다, 몸 상태가 안좋은지 누워있었지만 며칠 전 대화와 별반 틀린 것도 없었다. 지금부터 고인의 증언을 토대로 엮은 것이다.지금까지 박 전 대통령은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시절인 62년 10월 11일 울릉도를 방문한 것 밖에 알려지지 않았다.그러나 이 해 울릉도를 방문하기 6개월 전인 4-5월께 극비리에 군함을 타고 독도를 전격 방문, 현장을 시찰하고 당시 울릉경찰서에서 파견근무 중이던 독도경비대원들을 격려했다.7남매의 맏이였던 김 씨(당시 15살)가 집안 형편으로 중학교를 중퇴하고 울릉경찰서에서 잡일 등 보조업무를 하던 아버지의 권유로 독도경비대에서 2년 정도 주방보조로 근무할 때이다. 근무조건은 월급이 아니라 독도에는 당시 고가의 자연산 미역이 지천에 깔려 있어 이 미역을 채취해 팔 수 있는 조건이었다.그때만 해도 섬 주민들은 농어업으로 대부분 생활했으며 아이들은 중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면 섬을 떠나 육지로 일자리를 찾아 가거나 집안 농사, 아니면 오징어잡이 등의 어선 등을 타는 것이 다반사였다. 독도에서 주방보조와 함께 허드레 일도 하고 있던 소년은 어느 봄날 아침 갑자기 경비대원들이 막사 청소를 하고 분주하게 움직였다고 한다.분위기가 너무 이상해서 물어보니 국가재건최고회의 박정희 의장이 함대를 타고 곧 독도에 도착한다는 것이다.그 해 4-5월께가 분명하다. 그 이유는 미역철을 맞아 울릉도에서 미역을 채취하기 위해 온 어선들이 몇 척 있었다고 기억했다.이날 함대를 타고 온 박정희 의장은 조그만 보트로 독도 동도의 동키바위에서 내려 동도 정상(98m)에 있는 경비대원 막사까지 걸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