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창작뮤지컬이 무대에 올려진다. 과수원뮤지컬컴퍼니는 서울 성수아트홀에서 오는 13일부터 29일까지 뮤지컬 ‘리멤버-독도, 그리고 이야기’를 펼친다. 이 작품은 독도에 서식했던 토종 바다사자 강치가 멸종에 이르게 된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재해석해 판타지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기념하며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가족단위 관객들에겐 안성맞춤의 공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 작품은 2015년도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한 ‘독도 교육 활성화를 위한 창작 문화 콘텐츠 관람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작품으로 학생들 뿐만 아니라 교사, 학부모들에게도 큰 호응을 받았던 작품이다.과거부터 현재까지 끊임없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독도를 다루면서 단순히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명제에만 기대지 않고, 실제 역사를 소재로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구성으로 주목받았다.특히 이번엔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돌아왔다. 공연을 올리는 허강녕 과수원뮤지컬컴퍼니 대표는 "지난해 공연의 부족했던 점을 수정 보완해 좀 더 완성도를 높였다"고 밝혔다.독도에 관한 이야기는 늘 열기가 뜨겁지만, 매번 같은 이야기만 되풀이된다는 느낌도 없지 않아 식상함을 과감히 탈피했다는 것.이에 관해 허 대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독도, 그리고 그곳에 숨겨진 가슴 아픈 역사를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재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극 속에는 독도를 비롯해 동해안에 걸쳐 실제 서식했던 바다사자 `강치`가 등장한다.독도는 한때 `강치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바다사자의 최대 번식지였지만 지금은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강치가 주인공인 데는 역사적 배경이 자리한다. 100여 년 전 일제 강점기 때 고가에 팔리던 강치의 가죽을 얻기 위해 일본인이 무자비하게 잡아 들였다. 강치의 가죽이 필요했던 일본의 어부, 그리고 독도에 망루를 설치해 러시아 군대를 감시하려던 일본 정부의 계략으로 시마네현 고시 제40호가 만들어졌고, 바로 이것이 일본이 독도를 그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근거로 사용됨을 공연은 짚는다.그리고 여기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투영하는 `철수`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잘나가는 인기가요 프로그램 PD였던 철수는 울릉도로 오징어 취재를 위해 배를 탔다가 갑작스런 풍랑에 조난을 당한다. 낯선 곳에서 눈을 떴는데 섬의 주민들은 철수를 `검은 발`이라 부르며 죽이려 한다.하지만 섬의 공주는 철수가 검은 발로부터 자신들을 구원해줄 예언의 용사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철수는 점차 검은 발이 어떤 존재인지 느끼게 되면서 극은 더욱 열기를 띤다.국내 안무가이자 현대무용가 신종철이 안무감독으로 참여했다.허 대표는 "관객들은 그동안 몰랐던 독도의 역사를 통해 독도 강치에게 벌어진 잔혹한 일들이 바로 그 시기 우리 민족이 겪은 가슴 아픈 우리의 역사라고 말한다"며 "또한 우리의 영토와 자연을 보존해 후대에 물려 주는 것이 우리 모두의 사명이라는 것도 함께 호소한다"고 전했다. [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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