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업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몸살을 앓고 있다. 철강시장의 과잉공급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후판공장 설비감축 등의 내용이 담긴 철강 산업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그러나 일부 제품의 감산 등으로 규모를 앞세우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질 수 밖에 없다는 불안감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이유는 중국과 일본이업들이 몸집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각자도생 방법으로는 한계가 왔다고 보고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에 나섰기 때문이다.이렇게 되면 세계 1위인 인도의 아르셀로미탈을 제외하곤 2위부터 4위까지 모두 중국과 일본기업이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국내철강 1위 업체인 포스코는 세계 4위 자리를 내주고 5위로 밀려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1, 2위 업체의 합병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는가 하면 미국이나 유럽처럼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살길을 찾아야 한다는 다양한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지난달 22일 중국의 2위 업체인 바오산 강철과 6위인 우한강철의 합병을 승인했다. 지난 6월 27일 양사의 합병계획이 발표된 지 3개월여 만이다.이는 중국 시진핑 주석의 전면심화개혁 1천일인 지난달 24일에 맞춰 속전속결로 진행된 것이다.통합회사의 사명은 바오우강철로 명명하고 오는 11월 재상장 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조강 생산량은 연간 6천71만t으로 세계 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일본 최대 철강업체인 신인철주금도 스미토모금속공업을 합병한 지 5년 만에 또 다시 4위 업체인 닛신제강을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것이다. 내년 3월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조강 생산량은 5천19만t으로 세계 3위로 부상하게 된다.이제 우리도 중국, 일본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강정화 박사의 말대로 후판설비를 일부 폐쇄하는 소극적인 방안으로는 경쟁력 강화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합병하는 근원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또한 산업연구원 정은미 박사의 주장대로 국내철강업체들은 생산성 비용 경쟁력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고부가 제품을 특화하고 일본처럼 해외에 진출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국내산 철강을 쓰도록 권장하는 방법도 제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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