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이래 가장 획기적인 발명품이 칫솔과 치약이라는 일부의 주장도 있다. 언제부터인가 치약이 우리 인체에 유해하다는 얘기가 솔솔 흘러나오더니 드디어 그 전말이 밝혀졌다.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이자 유독물질로 사용이 금지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치약뿐 아니라 구강청결제, 세제 등에도 광범위하게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지난달 27일 국회 환경노동위의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회수명령이 내려진 아모레퍼시픽 치약제품에 사용된 CMIT, MIT 함유 원료물질을 공급한 미원상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코실, 미성통상, 아이티산업 등 3개 업체에도 동일한 물질이 공급된 것으로 드러났다.미원상사가 공급한 CMIT, MIT 함유 원료물질은 모두 12개로 30개 업체에 납품됐고 이 가운데 치약과 구강청결제 등에 사용되는 원료물질 7종은 18개 업체에 공급된 것으로 확인됐다.7종을 공급받은 업체는 코리아나화장품, 코스모코스 등 국내업체가 14곳이며 외국기업도 4곳이다. 우리나라는 구강청결제와 치약제 등 의약품에 CMIT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이로 인해 생활용품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에 회수 대상이 된 아모레퍼시픽 치약 11종은 CMIT, MIT가 함유된 소듐라우릴설페이트(SLS)를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CMIT, MIT는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화학물질로 폐 섬유화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유해성 논란이 이어지는 물질이다.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치약보존제로 CMIT, MIT의 사용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금지하고 그 대신 벤조산나트륨, 파라옥시벤조산메틸, 파라옥시벤조산프로필 등 3종만 치약보존제로 허용하고 있다.보존제는 방부제와 같은 개념으로 제품이 변질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연간 치약시장 규모는 2천여억 원으로 LG생활건강이 41.2%를 점령하고 있고 아모레퍼시픽이 25.6%, 애경이 17.8% 순으로 점유율이 높다.아모레퍼시픽은 자사 치약 11종에서 CMIT, MIT가 검출된 것과 관련해 공식사과하고 전량 교환 환불해 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원료사로부터 납품받은 소듐라우릴설페이트 내에 CMIT, MIT 성분이 극미량 포함됐음을 확인했다며 원료매입 단계에서 철저하지 못했음을 책임 통감한다고 밝혔다.국민건강과 직결된 생활제품 전반에 대한 당국의 철저한 감독과 엄격한 기준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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