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제18호 태풍 ‘차바’의 북상에도 불구하고 경상북도교육청이 대책 마련을 각 지역의 학교로 떠넘긴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최근 각각 지진과 폭우를 겪었던 경주와 울릉도의 경우,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위험한 상황이었던 탓에 학부모들 사이에선 경북도교육청에 대한 거센 비난이 일고 있다.5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0분 기준으로 임시 휴교, 등ㆍ하교 시간 조정, 단축 수업 등을 시행한 학교는 포항 14개교, 경주 1개교, 울릉도 4개교 등 총 19개교에 불과하다.경북도교육청이 일괄적으로 임시 휴교령을 내리는 대신 각 지역의 학교장 재량에 맡겼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일부 학교에선 미리 공지하는 대신 5일 당일 조기 하교토록 공지해 학부모들은 매서운 비바람을 뚫고 왔다갔다 하며 가슴을 졸였다.반면 부산, 울산 등의 경우 전날인 4일부터 유치원, 초‧중학교는 임시 휴교를 하도록 했으며, 고등학교만 학교장의 재량으로 결정토록 했다.또 경상남도교육청은 지난 4일 저녁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모두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휴교 여부를 결정토록 했지만 5일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고등학교를 제외하곤 휴교토록 방침을 바꿨다.태풍이 북상하기 전부터 영향권에 속하는 지역에서 큰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학생들의 안전에 중점을 둔 결정이었다.같은 태풍 영향권 지역이지만 부산, 울산, 경남 등과 대조되는 경북도교육청의 태도에 학부모들은 크게 분노하며 “안전 불감증과 다를 바 없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학부모 서모(37ㆍ여)씨는 “태풍 온다는데 학교는 미리 공지도 안 해주고, 당일 애써 등교 시켰더니 데려가라고 해 혼란스럽기까지 했다”며 “전날부터 예상 피해 사례가 쏟아져 나왔는데 경상북도교육청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려는 생각인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도교육청에서 일괄적으로 임시 휴교령을 내리는 것보단 그 지역에 있는 학교의 현장 판단에 따라 임시 휴교, 등ㆍ하교 시간 조정 등을 시행하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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