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 있다> 오시영오늘, 손톱이 자란다아, 나는 살아 있다오늘, 머리카락이 자란다아, 내가 살아 있구나어제 나를 죽인 빅 부라더여오늘 나는 살아 있다오손톱이, 머리카락이밤새 0.1미리 자랐다오아주아주 고맙게도시의 산책로-매순간 살아 있다는 것이 감사한 일이라고 누군가는 말한다. 살아 있는 상태를 두고 새삼 감사할 필요까지 있을까, 하고 반문해볼 수도 있지만 이 같은 반문에는 엄연히 모순이 존재한다. 우리는 왜 항상 살아 있어야만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가련한 삶, 비참한 삶 등이 수두룩하고 죽는 순간마저도 억울한 죽음, 참혹한 죽음 등이 흔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본문의 ‘빅 부라더’는 ‘빅 브라더(Big Brother)’를 말한다. 이는 영국 작가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의 소설 『1984년』에 나오는 인물로, 전체주의 국가인 ‘오세아니아’를 다스리는 정체 모를 독재자이다. 소설에선 빅 브라더가 당(黨)에서 민중을 통제하기 위해 지어낸 가상인물이라는 얘기도 나온다.작가는 만만이 감시하에 놓여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데, 지금 ‘빅 브라더’는 ‘전체주의’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인간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수단이 아무리 강화돼도 인간의 미세한 신체 변화, 혹은 인간의 마음이나 그 영혼의 방향까지 통제할 순 없는 것이다. 이 시의 화자(話者)는 오직 인간의 편에 서서, 인간 본연의 자유를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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