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에는 철(鐵)의 정원을 가득 채운 조각작품을 즐기러 온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10월 한 달간 관광객과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지난 1일 영일대해수욕장에서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이날 개막식에는 대회장인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 주요기관장과 철강기업 근로자, 스틸공예품 제작 프로그램에 참여한 예술가들과 시민들로 붐볐다.
특히 개막행사로 스틸난타 창작공연과 스틸플라워 창작발레공연이 눈길을 끌었다.한국예총 포항지회의 스틸난타공연은 새로 제작한 현대적인 스틸악기와 꽹과리 등 전통악기가 만들어내는 이색적인 타악 리듬이 영상, 미술, 무용 요소들과 다원적인 결합을 이뤄냈다. 김순정 발레단의 발레공연은 철이 갖는 딱딱하고 무거운 물성을 꽃이 피고 지는 모습에 비유해 스틸의 문화화를 시도하는 포항을 담아냈다. 올해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은 해양문화관광도시 포항을 목표로 페스티벌 주제를 `철(鐵)의 정원`으로 정하고 이에 부합하는 유명작가들의 작품 유치와 특색 있는 축제 콘텐츠를 구성해 포항의 고유한 멋을 담았다.대표작으로 영일대해수욕장 해상누각에 설치돼 있는 김태수 작가의 영원한 행복의 새싹을 비롯 정운학의 빛의 열매, 나점수의 식물적 사유 등이 설치됐다.또 바다시청 근처에 있는 김진우의 숲, 류종윤의 만개, 그리고 갤럭시 호텔 근처에 자리잡은 김정민 작가의 숲 등으로 구성됐다. 조각가의 스틸작품 30여점 이외에도 철강공단 근로자의 스틸작품 21점이 영일대해수욕장 스틸아트웨이 구간에 설치돼 있다. 지름 4m 크기의 빨간 구로 제작된 (주)제일테크노스의 2016 타임캡슐 포항과 높이 6m의 네모난 기둥 형태로 제작된 (주)신화테크의 2016 타임캡슐 포항 II는 포항과 관련된 인명과 포항시 슬로건, 역사적인 사건, 지명, 건물명 등 오늘의 포항을 상징하는 내용을 담은 글자의 자음, 모음을 레이저로 절단한 후 조합해 만들었다. (주)포스코 설비기술부 중앙수리과의 천년의 만남은 우리 선조의 우주에 관한 폭넓은 식견을 보여주는 첨성대를 재현함으로써 의지와 집념으로 일궈낸 세계 최고의 제철 기업정신을 작품에 담아냈다. (주)동일산업의 Movement Steel은 개막식 무대 뒤 배경을 장식해 독특한 예술무대를 구성하는데 한 몫을 톡톡히 했다. 현대제철의 뫼비우스의 띠는 밤에 형형색색의 빛을 발하는 작품으로서, 철의 무한한 가능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한편 베스트 스틸도슨트의 작품해설 아트웨이 투어로 조각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날 수 있다. 투어는 도보∙버스∙크루즈를 활용한다.그리고 대장간 체험∙영일대 미로찾기∙드럼통 아트 등 체험 프로그램 30여종, 예술강사 파견을 통한 유치원∙학생∙일반시민 등의 참여작품 부스전시, 공무원 단체 관람과 참여기업 단체 관람, 경북예총 등 전국 대학생 단체 관람 등 시민과 외부 관람객의 자발적 참여를 높이는 풍성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