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 지진으로 경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각계각층에서 복구성금이 답지하고 복구작업이 한창인 경주지역에는 현재 평온을 되찾고 있지만 관광객 감소로 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신라천년고도인 경주가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기 위해선 전 국민의 관심과 동참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지난달 12일 진도 5.1과 5.8 2차례 지진으로 인해 시민들뿐만 아니라 전 국민들은 생전 처음 겪는 엄청난 재난에 연일 공포와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물론 경주지진은 계속된 여진으로 인해 현재도 진행형이다.이를 계기로 언론매체를 통해 국내외 지질학자들은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조만간 대규모 재앙의 전조현상이다’, ‘진도 7 이상의 강진이 또 다시 온다’ 등 검증되지 않은 예고를 연일 쏟아냈다. 모든 언론매체들도 이들 지질학자를 통해 후쿠시마 사태와 버금갈 정도로 큰 재앙이 터진 것처럼 부풀어 보도했다.실제 진앙인 경주시 내남면 부지리를 비롯해 황남동과 사정동 등 일부지역 한옥 기와지붕과 담장이 흘러내리거나 벽에 금이 가는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나 사망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 국민안전처의 긴급재난문자 늑장발송 등 정부의 늑장대응으로 질타의 목소리가 높았으나 경주시민들은 침착하게 대응해 사재기, 시위 등 집단행동, 긴급피난에 따른 집단사고 등 혼란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시민들의 침착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장관, 국회의원, 잠룡 등 고위층들은 총출동해 거의 매일 경주를 찾았다. 급기야 박대통령도 지난달 20일 경주를 찾아 불안해하는 주민들을 위로하고 하루빨리 복구가 되어서 예전과 같이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지시하는 등 민심을 살폈다.대통령과 관련 주무장관의 방문은 그렇다 치더라도 불필요한 고위층들의 잇단 방문으로 경주시와 한수원의 간부들은 모든 일정을 포기하고 이들을 영접하랴,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피해현황과 대책을 보고하랴, 실효성 없는 사안에 대해 건의하랴, 형식적인 피해현장 방문 등 생색내기용 보여주기식 의전으로 녹초가 됐다. 이들의 방문으로 본연의 업무인 신속한 복구작업에 차질을 빚었으며 경주시민들도 이들에게 따가운 눈총을 보냈으나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들이 언제부터 경주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됐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지난달 22일 정부가 경주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재난지역선포 결정에 앞서 이해득실을 면밀히 따져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 이로 인해 경주에 미치는 파장과 여파가 어느 정도인가를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더 많은 소통을 했어야만 했다.경주지역이 특별재난지역 선포로 주택 전파는 900만원, 반파는 450만원, 작은 피해는 100만원을 지원하고 세제·전기요금 혜택들이 있다고 하지만 수학여행은 거의 대부분 취소되고 관광객들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언제 멈출지 모르는 여진이 걱정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닥친 경제위기가 더 큰 근심거리로 자리 잡았다.경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유적도시이며 모든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이다. 경주가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기 위해선 경주시와 시민은 물론 정부와 국민 모두가 관심을 넘어 동참해야 한다.경주시와 정부는 9.12 지진을 교훈삼아 경주를 더욱 더 안전해진 문화관광유적도시로 탈바꿈해 다시 찾는 곳으로 만들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9.12 경주지진 복구과정을 살펴보면서 ‘작은 것을 탐내다가 큰 것을 잃는다’는 뜻의 사자성어 ‘소탐대실(小貪大失)’을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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