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농업인의 최고 영예인 올해 경북 농업명장에 상주시 함창읍에서 시설오이 0.63ha을 경영하는 김인남(61) 씨와 청도군 이서면에서 버섯 5.7ha를 경영하는 박희주(63) 씨가 각각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경북 농업명장은 전문기술이 객관적으로 인정되며 해당분야 전문성이 있고 농업기술발전에 공헌이 있는 농업분야 최고의 권위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선정은 시·군으로부터 후보자 추천을 받아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지심사를 거쳐 경북 농업명장 심의위원회에서 최종 2명을 선정한다.농업명장은 2002년부터 매년 2명씩 선발해 지난해까지 28명을 품목별로 배출했다.농업명장에게는 부상으로 1년간 일반농가를 대상으로 신기술 보급·전파를 위한 기술교육장․체험장 운영비 1천만 원이 상사업비로 지원되며, 향후 영농기술 교육강사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올해 선정된 김인남 시설오이 명장은 1996년 본인이 주도해 상주 함창읍 등 3개 읍면 30여 명이 시설오이농사를 시작했다. 1997년에는 상주삼삼오이영농조합법인을 조직해 독자적이고 규격화된 출하체계를 구축하고 대도시 농산물도매시장에 출하하는 등 타 지역과의 차별화를 통해 상주오이에 대한 이미지를 높였다. 특히 명장은 이론과 실기를 겸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1997년 40대 중반의 나이로 상주대 원예학과, 안동대학교 친환경시설채소반 이수, 경북대학교 유기농기능사과정 이수 등 배움의 끈도 놓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시설원예의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인 염류집적 해결방법을 개발해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지역 농가에 보급해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염류집적은 작물의 뿌리가 물을 빨아들이지 못하고 말라가는 현상이다. 김인남 명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정 시비 및 퇴비작물인 수단그라스, 생볏짚을 이용한 재배 매뉴얼을 발표한 바 있다.그는 특히 시설하우스의 온도, 습도 등 재배환경을 과학적으로 조절하는 스마트영농을 실천해 생산성 향상과 노동력 절감에 기여하는 등 1990년대 상주지역에 도입된 시설오이를 최근 800억 원대의 주산지로 육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또 박희주 버섯명장은 중동에서 번 종잣돈 300만 원으로 청도군 이서면에서 1990년부터 느타리 버섯재배를 시작해 현재 8개 농장에서 연1만6천 톤의 버섯을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뿐 만 아니라 유럽 등 해외로 수출하는 선도농업인이다.버섯재배의 근간인 종균개발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2년부터 2년간 팽이버섯, 만가닥버섯의 품종보호권을 국립종자원에 등록하고 지역 16개 농장에 기술을 보급해 외국에 의존하던 종균에 관한 기술독립을 실현했으며, 올해부터는 버섯을 이용한 피클, 조림제품 개발로 버섯산업의 영역확장에도 노력하고 있다.김관용 지사는 “FTA확대, 원자재값 상승 등 개방화와 농업환경 변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식과 기술이 융합된 창조적 농업경영이 미래를 보장하는 원동력”이라면서 “앞으로 농업명장의 노하우와 우수한 기술을 농가에 전파해 지역 농업의 경쟁력 향상과 도민의 소득증대에 기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