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지진방재를 구축하기 위해 자연재난과 지진방재TF팀을 일본에 급파한다. 지방차원에서 지진방제 구축을 시도하는 것은 경북도가 최초다. 도는 앞서 지난 19일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지진대응 5개년 종합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관련 기관과 학계 등 5명으로 구성된 지진방재TF팀을 27일부터 30일까지 일본 고베시에 급파할 계획이다.일본 고베시는 1995년 대지진으로 시민 150만 명 중 사망자 6천434명, 이재민 24만 명이 발생했으며, 물적 피해는 14조 1천억 원에 이른다.또 조선·철강 산업의 중심지인 고베시의 수많은 공장시설 및 도로·철도·통신시설 등 사회기간시설 파괴로 산업 활동이 마비됐으며, 주민들도 막대하게 일상생활의 고통을 겪었다. 경북도 이번 방문은 고베시가 대지진 피해를 겪으면서 쌓은 노하우를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방문단은 먼저 고베시청을 방문해 지진에 대한 정책적인 제도와 세부적으로는 단층별, 규모별, 단계별, 마을별, 기관별 대피 및 복구매뉴얼 구축 등을 살필 계획이다. 이어 지진피해 복구 시 사유시설에 대한 지원제도(관련법령 및 예산지원)를 비롯해 지진방재 부서의 조직·인력, 예산과 상황별 행동지침 등에 대한 정책 협의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고베지진 진앙지 현장과 고베대학 지진연구소, 인간과 방재 미래센터, 지진시 주요대피 시스템, 고베지진의 흔적을 볼 수 있는 메모리얼파크 등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방문단은 이 곳에서 지진에 대한 전반적인 정책과 제도를 조사해 경북에 맞는 지진방재 종합적인 세부실천 계획을 마련하고 법적으로 미비한 부문에 대해서는 중앙 부처에 강력히 건의할 방침이다. 김관용 지사는 “지진은 언제·어떻게 일어날지 예상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로 이번 지진을 교훈삼아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대처지침부터 법제도까지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지진 대비는 최악 상황을 가정해 촘촘한 대책은 물론 도민 모두가 ‘자기 목숨은 자기가 구한다’는 정신으로 사전 대비와 비상대처 능력도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상매일신문=노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