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부터 경주에서 연이은 지진 발생으로 인해 경주, 포항 지역의 고3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수능까지 두 달도 안 남은 데다 수시 모집기간과 맞물리기까지 해 학생들은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지는가 하면 일부는 집중력 저하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포항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아이들이 수시와 수능 때문에 억지로 불안감을 누르고 있으니 집중하기 힘든 게 당연하다”며 “안전이 아닌 대학 진학에 더 신경 쓰고 있는 현실에 마음이 복잡하고 씁쓸하다”고 말했다.비교적 최근 신축된 학교의 경우, 내진 설계가 돼 있어 안전한 편이지만, 경북도 내 학교 건물 대부분은 내진이 비적용된 노후 건물이다. 이러한 노후 건물은 평소에도 천장, 바닥 등 곳곳에 금이 가있고, 학교 근처로 화물차나 버스 같은 대형차가 지나갈 때마다 퍼지는 진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밖에 없어서 학생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생 한모(19)양은 “평소 큰 트럭이 지나가면 건물이 흔들려서 무서웠는데 지진까지 겪고 나니까 천장과 바닥이 무너질까봐 불안하다”며 “더 큰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도 무섭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이처럼 학생들이 불안에 떨면서 학부모들의 우려도 더욱 높아지자 각 고등학교에선 당분간 야간 자율학습을 중단하거나 호루라기를 배부하고 모든 문을 개방해두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모 고등학교 관계자는 “다들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지만 수능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이 가장 걱정”이라며 “무사히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학교 측에선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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