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탄 트랙이 중금속 오염 논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부 학교에선 이를 선호해 교체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교육부 전수조사를 통해 도내에서 우레탄 트랙에서 기준치(90mg/kg)를 초과한 납 성분이 검출된 학교는 129곳이다.이 중 자체 교체 계획을 세운 2곳와 재검을 통해 낮은 수치를 보인 김천생명과학고 등 3곳은 교체 대상에서 제외됐다.
나머지 126개교 중 마사토로 교체하길 희망한 학교 5곳. 이를 제외한 121곳은 ‘친환경 우레탄 트랙’으로 교체하길 희망했다.마사토의 경우 바람이 불면 흙먼지가 발생하고 비가 오면 질퍽해지는 등 관리가 어렵지만 우레탄 트랙은 편하기 때문이다.포항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흙 운동장의 경우, 날씨에 따라 상태가 변하다보니 관리도 관리지만 학생들의 만족도가 덜 한 것도 이유”라고 밝혔다.경북도교육청은 당초 여름방학 기간인 8월 중 우레탄 트랙 교체 작업을 시행할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예산 120억 원을 예비비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그러나 정부가 오는 12월 KS기준을 강화키로 결정하면서 교체가 보류됐다.결국 친환경 우레탄 트랙 교체를 희망한 121곳는 하염없이 기다리느라 유해물질에 학생들이 노출되도록 방치하고 있다.우레탄 트랙을 출입 금지시키고 부직포로 덮어놓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해 학부모 및 학생의 불편과 건강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가을에 개최 예정이었던 체육대회도 취소하거나 대체 일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학부모 정모(34)씨는 “올 연말에 KS기준이 강화되더라도 학사 일정을 고려하면 2017년에 실제 교체 작업이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지 않느냐”며 “차라리 중금속보단 흙먼지가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체를 위해 특별교부금 13억 원, 국가 보조금 30억 원을 받아놨으며, 본예산은 편성을 기다리고 있다”며 “기준이 강화되거든 학사 일정을 고려해 신속히 교체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매일신문=김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