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띤성 연안에서 발생한 물고기 집단 폐사 사태로 베트남 첫 일관제철소인 포모사 하띤제철소(FHA)의 가동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언론보도 및 제철소 건설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4월초 베트남 중북부지방 하띤성을 비롯, 꽝빈,꽝찌, 투아티엔 등 200km 해안가에 엄청난 양의 물고기가 폐사한 채 발견됐고, 지난 5월 1일부터 수일간 하띤성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수도 하노이에서 포모사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와 관련, 베트남 정부는 물고기 집단폐사의 원인을 규명하는 진상조사를 통해 포마사 하띤성 제철소에서 방류한 독성 폐수가 폐사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포모사 하띤제철소측은 바다로 이어지는 1.5km 길이에 달하는 폐수 배관 청소를 위해 수백톤에 달하는 유독물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이 유출되면서 인근 연안 물고기 집단폐사를 일으키는 등 해양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했다는 것.사건이 발생하자, 포모사 측은 베트남 정부의 조사 결과를 수용, 잘못을 시인하고 약 5억달러에 이르는 배상금을 지급키로 했다.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포모사는 지난 8월 말에 배상금 지급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운전자금난 등으로 주요 설비 재가동이 쉽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에 포모사 하띤제철소는 고로 화입일정을 아직까지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에는 열연공장 가동도 멈춰 하공정도 정상적인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하띤제철소는 대만의 포모사그룹이 연산 750만톤 규모로 지은 베트남 최초의 일관제철소로, 올해 1기 설비 350만톤 건설이 완료됐으나 물고기 집단폐사 사건으로 인해 제철소 가동이 지연되고 있다.
[경상매일신문=강동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