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는 인류의 재앙(Ⅱ) 지구온난화에 따른 감염병 증가로 이제 지구촌 어디에서도 우리 인간들에게 안전지대는 없다.순천향대학교가 질병관리본부의 연구용역을 받아 작성한 기후변화에 따른 매개체 전염병 관리대책 수립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는 설치류와 곤충이 옮기는 질병이 증가했고 인도는 말라리아 분포가 북쪽으로 더 이동했다고 한다.네덜란드는 진드기가 옮기는 라임병이 증가했고 포르투갈은 수인성 매개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었다는 보고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기후변화에 따른 전염병 감시체계 개선방향 연구에서 우리나라 온도변화에 따른 감염병 발생을 예측한 결과를 보면 평균기온이 1℃ 상승하면 쯔쯔가무시, 렙토스피라, 말라리아, 장염 비브리오, 세균성 이질 등 5가지 감염병의 평균 발병률이 4.27% 증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실제로 털 진드기가 옮기는 발열성 질환인 쯔쯔가무시증은 지난 2009년 이후 매년 증가해 2013년 국내 환자가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섰고 2014년 8천130명으로 감소했다가 지난해는 전년 대비 17% 늘어난 9천51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주로 한반도 남서부지역에서만 발생했지만 점차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로 매개체인 진드기의 서식지가 북상하고 있기 때문이다.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갑자기 늘기 시작한 2014년과 2015년은 말라리아 매개모기의 개체수 또한 크게 늘었다.질병관리본부의 말라리아 매개모기 감시현황 자료를 보면 2014년도에는 전년도에 비해 196.9% 증가했으며 2015년에는 전년도 대비 43.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우리나라에서 발병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치사율이 높은 열대지방의 열대열 말라리아 보다는 증상이 약하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열대열 말라리아 매개모기는 서식하지 않으나 항공기를 통해 들어올 수 있다.지카 바이러스와 뎅기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 숲 모기를 비롯해 주로 아열대 지역에서 활동하는 매개모기들은 겨울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우리나라에서는 서식하기가 어렵지만 이러한 속도로 기온이 계속 상승한다면 이제 우리나라도 더 이상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따라서 21세기 후반에는 기온이 높은 제주지역에서부터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또한 보건당국은 기후변화로 진드기나 숲 모기 등이 점차 북상하면서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아열대성 질환이 국내로 토착할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지금 가장 걱정되는 감염병은 뎅기열이며 국내 토착화는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해외에서 뎅기열에 감염돼 입국한 환자는 2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났다.질병관리본부의 뎅기열 국내토착화 예측모형에 따르면 올해 해외 유입 뎅기열 환자수는 300~700명 정도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엘리뇨와 같은 기후현상으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뎅기열이 증가하고 발생지역도 확대되면서 국내유입 뎅기열 환자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지난 2014년에는 일본 도쿄 중심부에서 뎅기열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싱가포르는 이미 뎅기열이 토착화 됐다.오는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 중, 일 보건장관 회의에서도 지구온난화에 따른 아열대성 감염병의 토착화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우리나라의 후진국형 질병발생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미리미리 대비책을 마련해 우리국민 모두가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임경성 북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