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지진으로 경주를 비롯한 인근 지역주민들이 지진 패닉에 빠져 공포에 떨고 있다.12일 5.8의 강진과 19일 4.5의 강력한 여진 등 유례없는 400여 차례의 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앙지인 경주와 포항, 울산 지역 주민들은 조그만 흔들림에도 두려움을 떨고 있고 사람들을 만나기만 하면 지진얘기로 시작하는 등 지진이 생활의 일부가 됐다.또한, 계속되는 여진과 태풍, 강풍 등으로 복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사상 최대의 강진으로 내남면과 황남동 등 대부분 한옥가옥들이 기와가 떨어지는 피해를 입으면서 복구를 시작했지만 150mm가 넘는 폭우와 강력한 여진으로 속도를 붙이지 못하고 있다.특히, 기와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민관군이 나서 복구에 몰두해도 모자랄 시기에 장차관을 비롯한 각 기관장과 국회의원들이 지역을 찾으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특히, 지진으로 경주를 찾는 관광객 숫자까지 감소하면서 어려움은 더해가고 있다.지역 대부분의 주 수입원이 관광수입인 경주로써는 지진피해 외에도 관광도시로써의 이미지까지 상처를 입으면서 이래저래 상황은 악화일로에 있다.인근 지역인 포항도 상황은 비슷해서 주민들이 비상식량을 확보하는가 하면 지진을 대비해 다른 거주지를 미리 마련해 놓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경주 주민 최모씨는 “우리지역에서 이런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 피해규모가 큰 만큼 정부에서도 빨리 재난구역을 선포해 적극적인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포항주민 이모씨는 “산과 바다가 어울어져 참 살기 좋은 도시였는데 이번 지진으로 이사가고 싶은 도시가 됐다. 그나마 경주는 지원대책이 마련중인데 포항지역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하소연 했다.이런 가운데 20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과 조윤선 문광부 장관, 추미애 더 민주당 대표 등이 경주를 방문했다.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예기치 못한 재난으로 소중한 재산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격려하고 피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하루 빨리 안전을 찾을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지진 매뉴얼 재점검 등을 관계 장・차관에게 주문했다.조윤선 문광부 장관은 “우리의 고유 문화재가 지진으로 일부 피해를 입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빠른 시일 내 정밀점검 등 안전조치를 통해 조속히 복구할 것을 주문했다.이와 함께 더민주 추미애 당대표는 “지난 12일의 5.8 강진 이후 여진이 374회에 이르고 19일 저녁에는 4.5규모의 큰 여진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며 “아직도 이 지진이 어느 단층에서 일어났는지, 지금의 지진이 여진인지 전진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므로 정부와 국회 차원에서 단층과 지진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과 대응이 시급하다”고 말했다[경상매일신문=최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