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벼수확기를 앞두고 시중 쌀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농민들의 근심이 심화되고 있다. 수요량 대비 공급량이 많은 것이 쌀값 하락의 주요원인이라는 지적과 포항지역의 경기둔화까지 맞물리면서 추가 쌀값하락까지 예상되고 있다.포항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예년에 비해 생육기에 적당한 강우와 고온으로 가지치기 및 등숙율이 매우 우수해 웃자람은 없고 낱알은 충실해 풍년농사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년 포항지역 벼 재배면적은 7천ha로 전년대비 300ha가 줄어들었지만 10ha당 생산량은 2.2% 증가한 총 4만6백톤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전국적으로도 쌀 소비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이와 함께 513% 관세율 적용을 통한 관세화에도 불구하고 40만톤이 넘는 쌀이 매년 수입되는 등 재고부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전문가와 농민단체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농협중앙회 양곡부가 8월 말을 기준으로 가집계한 농협RPC의 재고량은 20만9천톤가량이다. 7월말 기준 33만7천톤에 비해서는 12만8천톤을 팔았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 여전히 6만톤이 많아 재고량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이러한 가운데 포항지역 금년 벼수매는 지난 8월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실시한 조생종 수매에서 흥해농협은 4만2천원/40kg, 남포항농협이 4만3천원/40kg으로 사후 정산없이 수매가 이뤄졌고, 이달 6일 이후부터 수매되는 산물벼는 품종에 관계없이 3만2천원/40kg으로 우선 수매하고, 추후에 가격조정을 통해 나머지를 정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근 지역의 산지 수매가가 조생종 벼(40kg) 1포대당 3천~4천 원 가량 떨어진 가격에 수매가 이뤄지고 중만생종의 수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추가하락이 예상돼 지역 농가들의 근심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