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에 따라서는 존재의 이유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되는 많은 것들이 어떤 물성 위에 새겨졌을 때, 단순히 무엇이라 불리워지는 존재의 의미를 넘어서는 그 무엇을 표현하고 있습니다."一思 석용진 작가가 한 말이다. 그는 20일부터 오는 10월 2일까지 웃는얼굴아트센터 갤러리에서 초대전 `間`를 갖는다. 이번 전시는 미술의 모든 관계 지움을 `사이 간`이라는 의미에 담아 예술과 삶, 작가와 관람객, 아트센터와 지역 등 상호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음을 보여주며 그림과 글씨, 그림과 기호, 회화와 디자인 등 미술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자 한다.석 작가는 문자학과 문학 등의 방대한 소양이 요구되는 서예를 현대적 재료와 조형실험을 통해 독창적으로 구축해 왔다. 표음문자가 갖는 기호로서의 상징과 추상성을 부각시키면서도 유희적인 표현이 석 작가의 특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오래된 청동기의 명문이나 비문의 탁본같이 세월이 만들어낸 듯 마모되고 묵은 맛이 나는 바탕 위에 옛사람들의 영원에 대한 갈망과 함께 어쩌면 스쳐가는 하나의 염원들을 언어 이전의 순수이미지로 표출시킨 작품들을 출품한다. 한편 20일 오후 5시 오프닝이 열리며 이날 마임이스트 정도형의 판토마임이 공연된다. [경상매일신문=최보아기자]